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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천막 찾은 심상정… “돌아가” 지지자들 항의에 2분 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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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천막 찾은 심상정… “돌아가” 지지자들 항의에 2분 면회

입력
2019.11.27 17:15
수정
2019.11.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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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단식’ 비판에 앙금… 심상정 “정치보다 사람 먼저” 강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이 8일째에 접어든 27일 오후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황 대표가 있는 천막을 방문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이 8일째에 접어든 27일 오후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황 대표가 있는 천막을 방문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돌아가! 돌아가! ”

27일 오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중인 청와대 앞 천막 주위에 돌연 긴장이 흘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황 대표를 방문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찬송가를 부르던 황 대표의 지지자들은 표정을 바꿔 “어딜 오느냐”며 항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심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격분한 지지자들은 경찰 폴리스라인과 취재진의 프레스라인 주위로 몰려들어 눈을 부릅떴다.

심 대표는 이날 단식 만류를 위해 천막 농성장을 찾았다. 천막 안에서 2분 가량 머문 뒤 나온 심 대표는 대화 내용을 묻는 취재진에게 “황 대표님이 주무시고 계셔서, 얼굴만 뵙고 나왔다”며 “기력이 없으신 듯 하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고 계시기 때문에 찾아 뵙는 것이 도리라고 봤다”며 “정치보다는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자신의 ‘단식 비판’에 대한 한국당의 항의를 염두에 둔 것이다.

심 대표는 26일 정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청와대 앞은 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지만 법을 어기면서 감히 몽골텐트를 친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라며 “단식농성을 하는 데까지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2014년 8월 우리당 의원단도 세월호특별법 제정촉구를 위해 그 자리에서 단식을 했는데 법에 따라 몽골식 텐트는커녕 가리개 하나 없이 그 뜨거운 땡볕 아래서 맨 몸으로 열흘간 단식을 했다”며 “제 1야당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천막을 찾은 심 대표에게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데 조롱과 멸시가 나와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하지 않냐”고 날을 세웠다. 심 대표가 자리를 뜨는 동안에도 성난 한국당 지지자들은 계속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인파에 섞여 있던 한 여성이 부상을 입고 구급차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황 대표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황 대표를 대면하지 않은 채 돌아간 그는 “위험한 단식을 하셔선 안 된다는 마음만 전달하고 가겠다”며 “이렇게 지지해드리면 (황 대표가) 고통스러워도 버틸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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