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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지율 30% 대는 아니라지만… 연일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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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지율 30% 대는 아니라지만… 연일 ‘악화일로’

입력
2019.10.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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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운영 지지율 지난주 이어 취임 후 최저치 기록 

 ‘지지율 30%’대 보도로 혼선도… 40% 붕괴 땐 치명적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아산=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아산=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면서 10일 또 다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으로 42.5%의 지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지지율이 30% 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다만 기존 여론조사와 이 조사는 평가 척도가 달라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40% 대 초ㆍ중반이라는 반론도 있다.

최근 정치권에 충격을 준 문 대통령 지지율 30% 대의 결과는 중앙일보와 내일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ㆍ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37.9%였다.

내일신문ㆍ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 1,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ㆍ표본오차 ±2.8%포인트)에서도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32.4%에 그쳤다. 두 언론사는 해당 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았으나, 다른 언론에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에 게재된 자료를 바탕으로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이라고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중앙일보와 내일신문은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해당 보도를 하지 않은 배경을 밝혔다. 중앙일보는 "창간기획 시리즈의 일환으로 386세대에 대한 국민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하면서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병행한 만큼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내일신문도 "'취임 후 최저'라는 보도는 왜곡됐다’며 "조사문항 설계와 조사 내용이 다른 조사와 달라 수치를 단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 전문위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일반적으로 한국리서치는 물론 대부분 전화조사에서는 4점 척도에 ‘모르겠다’는 응답을 제시하지 않는데, 내일신문 조사는 찬반(‘잘한다’ ‘잘못한다’)뿐 아니라 ‘모르겠다’는 응답까지 제시해 3점 척도인 셈”이라며 “일반 조사에 비해 찬성 기준으로 8~10% 가량 낮게 나오고, ‘모르겠다’가 많이 나온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 위원은 또 “이런 방법은 미국 ANES 조사 질문 방식으로, 약한 입장 응답자에게 양자택일 압박을 안 하는 장점이 있고, 중간 태도를 적극적으로 잡는 질문 방식”이라며 “학술연구용 조사라 연구 목적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서강대 팀에서는 중간 입장을 적극적으로 잡기 위해 일관되게 이 방식을 채택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결과적으로 기존 조사들과 비교해서 역대 최저라는 식의 비교는 전혀 타당하지 않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리얼미터가 10월 2주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전주대비 1.9%포인트 내린 42.5%(매우 잘함 26.5%, 잘하는 편 16.0%)를 기록하며 40%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뉴시스
리얼미터가 10월 2주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전주대비 1.9%포인트 내린 42.5%(매우 잘함 26.5%, 잘하는 편 16.0%)를 기록하며 40%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뉴시스

다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실시한 10월 2주차 주중 집계(7~8일, 신뢰수준 95%ㆍ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0월 1주차 대비 1.9%포인트 내린 4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7%포인트 오른 55%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이어 취임 후 최저치 지지율을 잇따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리얼미터 측은 "조 장관 가족 의혹 및 검찰수사 관련 일련의 언론보도 확산과 더불어 민생ㆍ경제 어려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2017년 대선 당시 득표율은 41.08%였다. 40%가 붕괴한다는 것은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렸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했다가 회복된 전례가 적지 않지만, 상황을 낙관하기엔 조 장관 수사 결과 등 위험 징후가 적지 않다는 게 여론 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 전문위원은 “대통령 지지율의 본격적인 변동은 검찰수사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올 시점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최종 판단을 미루고 있는 국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역시 “최근 문 대통령 지지율은 여론조사 기관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거기에서 살짝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부정적 계기로 지지율 40%가 무너지면 계단식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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