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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나무라더니”…아들 음주사고에 장제원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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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나무라더니”…아들 음주사고에 장제원 발언 재조명

입력
2019.09.08 16:16
수정
2019.09.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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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서 ‘자녀 문제’ 집중 질타…본인은 “아들이 법적 책임” 지적

“큰소리 친대로 사퇴해라” “자식농사 맘대로 되나” 누리꾼 공방도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문제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문제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아들인 가수 노엘(19ㆍ본명 장용준)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낸 입장문이 8일 온라인상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 뭇매를 맞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문제를 두고 강하게 질타했던 그가 자신의 가족 문제에 있어서는 ‘성인이니 아들이 책임질 것’이라 선을 그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장 의원이 6일 조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장 의원은 당시 “60억원이나 되는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 총동창회 장학금에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생활비 16만 9,000원까지 받아갔다” 등의 질의를 하며 가족 문제 위주로 공격했다.

이어 “자녀들에게 주식ㆍ펀드 가르치는 것을 동물의 왕국이라 비판한 분이 자녀들에게 5,000만원씩 증여해 펀드를 운영했는데, 그럼 조 후보자 가족은 맹수의 왕국인가”라고 비판하던 장 의원은 “자신의 주위를 돌아보라, 과연 법무부 장관에 오를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라고 일갈하며 조 후보자의 자격미달을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청문회 바로 다음 날 장 의원에게 ‘가족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 의원의 아들인 노엘은 전날 오전 1시쯤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음주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가수 노엘이 지난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방송을 하며 벤츠 차량 구입 사실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캡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가수 노엘이 지난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방송을 하며 벤츠 차량 구입 사실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캡처

아울러 사고 직후 다른 운전자가 차를 몬 것처럼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사고 처리 과정에서 아버지의 신분을 언급하며 피해자를 회유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앞서 2017년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해 주목 받았던 노엘은 당시 미성년자 조건 만남 시도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진 하차한 전력도 있어 더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이날 이 같은 그간의 논란을 언급하며 “(사건 무마 시도 등이) 경찰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엔 (장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장 의원은 사퇴와 관련한 입장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아들의 입건 사실이 알려진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 드린다.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딸이 학교에서 주는 16만원 장학금 받은 걸로 조 후보자 자격 없다고 비난하더니 자기 아들은 음주사고를 저질러도 19살 성인이라고 아들 책임으로 떠넘긴다”(아***), “아들은 죗값을 치르면 되니 본인은 사퇴 없다는 건가”(바***), “유체이탈, 내로남불 화법 강의하는 학원을 단체수강한 것 같다”(wF***),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에게 호통치던 장 의원이 떠오른다, 그리 큰소리쳤으니 국민들은 당신이 알아서 행동하길 바란다”(iw***)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들이 음주운전을 한 것이지 본인이 무마하거나 관련된 게 있나”(cy***),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자식농사 아니냐, 좋은 경험은 아니지만 젊어서 한 경험이라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오***), “피해자와 합의가 원만히 진행돼 아들에게 최소한의 불이익이 가길 바란다”(장***), “다들 부모 애 안 먹여보고 자식 안 키워봤나, 아버지가 자식을 관리 못한 것과 부인이 반칙을 써서 자식을 실크로드에 태워준 조 후보자 경우와 같나”(Ya***) 등의 옹호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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