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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ㆍ이란 정권교체 바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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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ㆍ이란 정권교체 바라지 않아”

입력
2019.09.05 08:21
수정
2019.09.05 19:4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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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어 또 “엄청난 잠재력”… 대화 재개 쌍끌이 유화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허리케인 도리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허리케인 도리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북한과 이란이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이나 이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핵 문제와 관련해 합의를 모색하는 대상이지만 대화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양측 모두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유화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탈레반과 대화하고 있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볼 것이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이란과 대화하고 있고 북한과도 대화하고 있다”며 이란과 북한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이란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북한도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들은 굉장해질 수 있고 우리는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래전에 교훈을 얻었다. 그들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다”며 “어떤 중요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허리케인 도리안 관련 브리핑을 받은 후 취재진과 가진 문답에서도 이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란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우리는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들은 잠재력을 이용하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다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고 본다. 그들은 이를 이용하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정상회담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는데, 북한에 대해서도 이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2017년 8월 북한의 정권 교체, 정권 붕괴, 급속한 한반도 통일, 38선 이북으로의 군대 파견에 선을 긋는 ‘4 NO’를 천명했고 이후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여러 인사들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정권 교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북한에는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는 대신 이란과는 군사적 긴장을 불사하며 강경 대응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이란과의 대화를 추진하면서 이란과 북한을 함께 언급하며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도 “이란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얘기하다가 “큰 잠재력을 가진 게 또 누구인지 아는가. 북한이다”며 양국을 함께 치켜세웠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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