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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무, 김성태 딸 정규직 특혜 거부하자 다짜고짜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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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무, 김성태 딸 정규직 특혜 거부하자 다짜고짜 욕설”

입력
2019.08.0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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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중에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중에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채용비리는 불가하다고 말하고 와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권모 경영지원실장(전무)이 전화해선 ‘니가 뭔데 안 된다고 얘기하냐’라며 다짜고짜 욕부터 했다. 이미 공채 서류전형이 끝났으니 내년도 정규 공채 때 지원하면 진행해드리겠다 했더니 ‘말귀 못 알아듣냐고, 당장 해야 된다’며 또 화를 내셨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에 대한 부정채용 지시를 거부하자 상급자로부터 거친 욕설과 함께 강한 질책을 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이석채 전 KT 회장, 서유열 전 홈고객부문 사장 등에 대한 두 번째 공판에서다.

이날 재판엔 당시 인재경영실 상무보로 인사 업무를 총괄한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1년 김씨는 ‘KT스포츠단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김 의원 딸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법이 있느냐’는 부단장의 질문을 받고 ‘그런 제도도 없고, 불가능하다’고 대답했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권 실장으로부터 ‘서유열 사장 지시인데 네가 뭔데 안 된다고 하느냐’는 질책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KT에서 인사 업무만 17년간 맡아온 베테랑이었다.

김씨는 또 “계약직 신분이었음에도 KT는 김 의원 딸을 ‘VVIP의 딸’로 관리했고, 이 사실은 이석채 전 회장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당시 일부 VVIP의 자제들인 직원들이 회사 생활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고, 그 때문에 자제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해 면담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물었던 적이 있었다”며 "그 명단이 전무를 통해 회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 의원이 이석채 전 회장의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 증인채택을 ‘방어’했다고 평가한 KT 내부 보고서도 공개됐다. 당시 여당 간사였던 김 의원은 이 전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국감 종료 후 이석채 전 회장에게 전달된 이메일 내용을 보면 KT의 대외지원 담당 상무가 "회장님. 환노위에서 우려했던 노동관련 감사는 김성태 의원님 등의 도움으로 원만히 방어되었습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증인 채택을 무마하려고 KT가 김성태 의원에게 ‘딸 부정취업’ 형태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이석채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김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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