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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또 세계 최초… ‘반도체 초격차’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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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또 세계 최초… ‘반도체 초격차’ 질주

입력
2019.08.06 16:54
수정
2019.08.06 21:4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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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맨 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충청남도 아산 소재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방문해 김기남(오른쪽에서 두번째)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오른쪽에서 세번째) TSP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맨 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충청남도 아산 소재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방문해 김기남(오른쪽에서 두번째)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오른쪽에서 세번째) TSP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연신 ‘세계 최초’의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전 세계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까지 악재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현존 최고 성능의 신제품을 누구보다 빨리 양산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특유의 ‘초격차 전략’이 그저 ‘허언’이 아니라는 걸 실제 결과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6세대 256기가비트(Gb) 3비트 V낸드’를 기반으로 한 기업용 PC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양산, 글로벌 PC 기업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역대 가장 빠르고 가장 큰 용량의 SSD를 기업 고객에게 가장 먼저 공급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낸드플래시의 성능을 좌우하는 데이터 처리 속도, 생산성, 절전 등에서 최고 경쟁력을 한번 더 입증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V낸드 양산 연혁. 그래픽=신동준 기자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V낸드 양산 연혁. 그래픽=신동준 기자

낸드 제품 시장은 일반적으로 셀을 몇 단으로 얼마나 높이 쌓느냐를 놓고 벌이는 ‘단수 경쟁’의 치열한 장이다. 고층 아파트일수록 좁은 면적에도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듯, 단수가 높아야 면적 대비 데이터 처리 용량이 커진다. 보통 △1세대 24단 △2세대 32단 △3세대 48단 △4세대 64단ㆍ72단 △5세대 92단ㆍ96단 △6세대 120단 이상으로 분류된다. 삼성은 작년 6월 세계 최초 5세대 V낸드 기반 SSD 양산 성공했으며 약 13개월 만에 또 다시 6세대 V낸드 기반 SSD 양산 세계 최초 타이틀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단순히 높게만 쌓는다고 시장의 승자가 되는 건 아니다. 단수가 높아지면 층간 절연상태가 불안정하고 셀 최상단에서 최하단까지 전자가 이동하는 거리가 길어져 동작 오류 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이미 90단 이상 셀을 초강력 레이저 등으로 단 한 번에 뚫어 전자 이동 통로 ‘홀’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이 역시 전 세계에서 삼성만이 가지고 있는 특화된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6세대 제품은 100단 이상의 셀을 한 번에 뚫는 단일 공정에 성공했다는 의미”라며 “속도, 생산성, 절전을 동시에 향상해 역대 최고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6세대는 데이터 쓰기시간 450μs(1μs는 백만분의 1초) 이하, 읽기응답 대기시간 45μs 이하로 역대 최고속도를 달성했고, 전 세대 보다 성능은 10% 향상하면서 동작 전압은 15% 이상 줄였다.

삼성전자 6세대 V낸드 SSD
삼성전자 6세대 V낸드 SSD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글로벌 모바일 낸드 시장 선점에 선봉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기업용 서버 고용량화를 주도하는 건 물론 자동차 시장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낸드 시장 점유율은 29.9%(1분기 기준)로 1위다. D램은 42.7%로 27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12기가바이트(GB) LPDDR5 모바일 D램’ 세계 최초 양산에도 성공하면서 누가 세계 1위 기업인지를 다시 한 번 시장에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초격차가 유지되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계속된 성과물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위기 관리 존재감은 계속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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