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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 군, 판단 오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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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 군, 판단 오인했나

입력
2019.08.01 07:55
수정
2019.08.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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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매체 “김정은 지도”… 합참 ‘단거리 탄도미사일’ 분석 

 북한 기만전술 가능성도 배제 못해 

북한이 지난달 25일 함남 영흥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이동식 발사차량 위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5일 함남 영흥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이동식 발사차량 위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지난달 31일 발사한 건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1일 밝혔다. 방사포는 여러 발의 로켓탄을 상자형 발사대에 수납해 동시에 발사할 수 있게 만든 장치다. 전날 군은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했다”며 “시험사격을 통해 새로 개발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탄의 전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설계값에 도달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무기체계전반에 대한 전투적용 효과성이 검증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종방사포 무기체계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개발 정형(상황)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며 김 위원장이 “이 무기의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들에게는 오늘 우리의 시험사격 결과가 털어버릴 수 없는 고민거리로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시험사격 당시 노동당 조용원ㆍ리병철 제1부부장, 유진ㆍ김정식 군수공업부 간부 등과 박정천 포병국장(육군대장)이 수행했다.

북한 매체의 이날 보도는 지난달 25일 발사한 후 보도와 사뭇 다르다. 지난달 25일 발사 직후 ‘신형 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으로 명시하고 발사 장면과 김 위원장이 참관하는 모습 등 사진 12장을 공개했지만, 이날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이라 달리 부르고 사진 등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명칭을 바꿨지만 실물은 알리지 않은 셈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보도 내용으로 미뤄 기존 방사포보다 사거리가 연장되고 명중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이 동해 지역 특각(전용별장)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하계 훈련을 지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31일 오전 5시 6분과 5시 27분경에 북한이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 2발이 엿새 전인 지난달 25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하다고 보고, 정밀 분석 중이다. 군 당국이 북한의 신형 방사포를 오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40ㆍ300㎜ 대구경 방사포는 사거리가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유사해 레이더 궤적만으로는 탄도미사일과 혼동되는 경우가 있고, 실제 5월 4일에 북한은 장거리 방사포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섞어 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사진을 공개하며 과시하던 북측이 이번 발사에는 실제 모습을 공개하지 않아 한미 정보당국의 분석을 흐리기 위해 다른 무기체계라고 주장하는 ‘기만 전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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