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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몰카 김성준 앵커, 과거 발언으로 ‘자승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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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몰카 김성준 앵커, 과거 발언으로 ‘자승자박’

입력
2019.07.09 12:38
수정
2019.07.0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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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하던 시사프로그램서 “몰카 끔찍한 일, 엄하게 처벌” 강조 

2013년 SBS 예능프로그램 '땡큐'에 출연했던 김 전 앵커. 그는 대화 중 카메라로 같이 출연한 여배우 사진을 찍으면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카메라는 내가 찍고 싶은 장면이 딱 나왔을 때 그 순간 내 손에 들려 있는 카메라”라고 말했다. 김 전 앵커의 몰카 사건 이후 한 네티즌은 이 사진에 “그래서 들고 있던 폰으로 지하철 몰카를 찍었냐”는 댓글을 달았다. 인터넷 캡쳐
2013년 SBS 예능프로그램 '땡큐'에 출연했던 김 전 앵커. 그는 대화 중 카메라로 같이 출연한 여배우 사진을 찍으면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카메라는 내가 찍고 싶은 장면이 딱 나왔을 때 그 순간 내 손에 들려 있는 카메라”라고 말했다. 김 전 앵커의 몰카 사건 이후 한 네티즌은 이 사진에 “그래서 들고 있던 폰으로 지하철 몰카를 찍었냐”는 댓글을 달았다. 인터넷 캡쳐

지하철에서 여성을 불법촬영(몰카)하다 경찰에 붙잡힌 김성준 SBS 전 앵커가 과거 몰카 범죄를 강하게 비난했던 자신의 발언 때문에 또 한 번 망신을 당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 “당신 말대로 강력 처벌을 받아야 된다”며 분노하고 있다.

김 전 앵커는 지난해 5월 2일 자신이 진행한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려고 유포하는 성적인 동영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나쁜 사람들 같으니”라며 분노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나온 몰래카메라, 또는 무슨 성관계 영상. 이런 게 인터넷에 떠돈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생각한 해도 끔찍한 일인데, 이런 피해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김 전 앵커는 또 몰카 범죄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지적에 “(피해자에게는) 평생 멍에가 돼서 살아야 하는 고통일 텐데 (가해자는) 벌금 얼마 내고 나온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면서 “가해자가 잡혀서 엄하게 처벌을 하면 다른 사람들도 ‘잘못하면 큰일 나겠구나’해서 그런 데 발을 안 담그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오후 11시55분쯤 서울 지하철 영등포구청역에서 원피스를 입고 걸어가던 여성의 하반신을 몰래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힌 김 전 앵커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평소 사진 찍는 게 취미인데,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 상태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죄를 저질렀으니 선처를 바란다는 ‘주취감경’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전 앵커는 주취감경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었다. 그는 2017년 같은 방송에서 “술을 마시면 정신도 혼미해지고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것을 알면서도 술 마시고 범죄 저지르는 사람은 오히려 가중처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상식적으로 주취감경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당신 말대로 강하게 처벌하고 주취감경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김성준씨가 ‘신체 불법촬영 범죄자’는 벌금형이 아닌 강력 처벌을 받아야 된다고 했군요. 저도 같은 생각”(hot***), “처음이었든, 지속적이었든, 명백히 몰카 범죄를 저지른 김성준 당신이 했던 이 말을 똑똑히 기억하시라”(hap***), “당신이 지금 할 수 있는 건 입 닫고 조용히 처벌받는 것뿐”(for***) 등의 글이 회자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 전 앵커가 2013년 SBS 예능프로그램 ‘땡큐’에 출연해 카메라로 여배우를 찍는 모습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카메라는 내가 찍고 싶은 장면이 딱 나왔을 때 그 순간 내 손에 들려 있는 카메라”라고 말했다. 이 사진에는 “그래서 폰으로 지하철 몰카를 찍었냐”(IN***)는 댓글이 달렸다.

김 전 앵커는 1991년 SBS에 입사해 보도국 기자를 거쳐 정치부장,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2011~2014년, 2016년 말~2017년 5월 메인 뉴스인 ‘SBS 8뉴스’의 앵커를 맡았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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