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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말’ 분석해보니… 민주당 ‘박근혜’ 1392회, 한국당 ‘문재인’ 3945회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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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말’ 분석해보니… 민주당 ‘박근혜’ 1392회, 한국당 ‘문재인’ 3945회 언급

입력
2019.07.08 04:40
수정
2019.07.08 07: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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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취임 후 2년2개월 치 전수 조사] 

 민주당 ‘박근혜ㆍ이명박’ 집중 거론, 보수정권 시절 행태 비판 날 세워 

 한국당은 ‘김정은ㆍ트럼프’ 2ㆍ4위… 북미회담 부정적 평가에 자주 호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대변인들이 논평을 통해 가장 많이 언급한 인물은 누구일까.

한국일보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9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2년 2개월 동안 민주당과 한국당 대변인(당 대변인 및 원내대변인 모두 포함) 논평과 브리핑 5,781개를 전수 조사해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을, 한국당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많이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한 인물은 ‘문재인’이었다. 민주당은 2,571회 언급했고, 한국당 논평에도 같은 기간 3,945회 등장해 다른 인물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민주당은 하루에 3번 이상, 한국당은 5번 이상 문 대통령을 언급한 셈이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 있고,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불릴 정도로 권한이 집중돼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고도 볼 수 있다.

많이 언급한인물. 그래픽=송정근 기자
많이 언급한인물.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러나 문 대통령을 언급할 때 두 당의 방점은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민주당은 주로 ‘문재인 정부’라는 표현처럼 현 정부를 가리키는 문구로 사용할 때 또는 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때 ‘문재인’을 언급했다. 반면 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과 원전폐기 등 정부의 주요 정책을 비판하거나 검찰의 적폐수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문재인’을 언급하면서 대통령과 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민주당 대변인 논평에는 전직 대통령인 ‘박근혜’와 ‘이명박’이 각각 1,392회와 900회나 등장해 자주 언급한 인물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이 두 전직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거론한 이유는 전(前) 정권 인사들을 겨냥한 검찰의 적폐수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보수정권 시절 한국당의 행태를 비판하고 반성을 촉구하는 논평을 지속적으로 냈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각각 3위(1,367회)와 4위(926회)를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끈다. 황 대표가 올해 2월 27일, 나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11일 취임한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본격적으로 언론에 노출된 시점은 각각 4개월과 7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전체 분석기간(2년 2개월)을 기준으로 보면, 매우 짧은 기간임에도 이렇게 자주 언급됐다는 것은 그만큼 민주당이 한국당 ‘투 톱’을 집중 공격대상으로 삼고 논평을 쏟아냈다고 볼 수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291회(10위) 언급돼 비정치인 중에서 가장 많이 민주당 논평 속에 등장했다.

한국당의 경우 문 대통령 비판에 치중한 탓인지, 나머지 인물들은 상대적으로 언급빈도가 낮았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 관련 인물과 여권의 대선주자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이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34회 거론돼 2위를 차지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위(209회)를 차지했다. 한국당이 북미 정상회담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김 위원장의 행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자주 언급된 영향이 컸다.

‘드루킹 특검’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431회),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으로 여론의 관심대상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160회), 잦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과 부실 인사검증으로 구설에 오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151회)도 한국당 논평의 주요 비판대상으로 확인됐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데이터분석 박서영 solu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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