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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체연구소 이르면 10월 착공…건립 후 기능 축소 우려

입력
2022-06-15 16:20
수정
2022.06.15 17:17
지난 5월 첫 가동을 시작한 경북 울진의 140만킬로와트(kW)급 원자력발전소인 신한울 1호기 전경. 연합뉴스

지난 5월 첫 가동을 시작한 경북 울진의 140만킬로와트(kW)급 원자력발전소인 신한울 1호기 전경. 연합뉴스


원전해체 산업의 핵심 기관인 원전해체연구소 건립 공사가 이르면 오는 10월 시작된다. 어렵사리 착공하지만 건립 후 역할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 산15 등 부산 기장군과 울산 서생면 경계에 있는 부지 13만8,000㎡에 전체면적 2만2,500㎡ 규모로 건립을 추진하는 원전해체연구소의 착공이 오는 10월 목표로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원전해체연구소의 장비구축 연구개발(R&D)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과 건축허가 절차 등을 마무리했다.

국비와 시비, 한국수력원자력 출연금 등 총 사업비 2,513억원을 투입하는 원전해체연구소는 이르면 오는 10월 1단계 공사에 들어가 2024년까지 사무동과 연구동 등을 짓는다. 내년 상반기 시작하는 2단계 공사는 2025년까지 진행돼 실증분석과 방사화학분석을 위한 건물을 짓고 2026년 장비구축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원전해체연구소는 2020년 8월 재단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연구소 건립을 준비해왔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영구 정지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시험장)·인력양성 기능을 수행한다. 동남권 등 원전 지역 소재 원전기업의 해체산업 참여도 지원한다.

부산시와 울산시는 2020년 원전 해체산업을 중심으로 융복합단지를 기획해 산업통상자원부 지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원전해체연구소가 건립된 후의 기능이나 역할 등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원전 확대 공약에 따라 고리 1호기 다음으로 수명이 만료되는 국내 다수 원전이 사실상 계속 가동되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최대 18기 원전의 수명을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같은 원전 수명 연장 방침에 따라 국내 원전해체 시장이 대폭 축소될 경우 원전해체연구소의 역할이나 기능이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됐다. 문재인 전 정부의 탈원전 로드맵에 따라 해체가 확정된 고리 1호와 월성원전 1호기 해체 과정에는 원전해체연구소가 역할을 하겠지만 나머지 원전 해체에 대한 정부의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권경훈 기자
박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