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 한림대 겸임교수 출간
희귀동식물 사진 300장 담아
"생태적 가치 강조 취재 눈길"

전영재 한림대 명예교수는 최근 출간한 '분단선에서 생명선으로'에서 한국전쟁 정전 이후 사람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은 DMZ내 희귀동식물을 소개하고 생태, 정치적 가치를 강조했다.
방송기자로 30년 넘게 비무장지대(DMZ)를 누비며 야생의 모습과 기록을 담은 책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전영재 한림대 겸임교수(전 춘천MBC DMZ 생태전문기자)가 최근 '분단선에서 생명선으로-소중한 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 DMZ'를 출간했다. 이 책엔 33년간 방송기자로 DMZ 곳곳을 찾았던 저자의 취재기록, 희귀 동식물 사진 300여 장을 담았다.
무엇보다 이데올로기에 갇혀 대립하는 인간과 다르게 DMZ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두루미와 기러리, 독수리, 멸종위기종인 호사비오리, 검은머리물떼새 등 조류를 포함해 토종민물고기, 광릉요강꽃 군락지 등 지뢰밭에서도 자태를 뽐내는 희귀동식물 생태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전 교수는 생태환경에 그치지 않고 독일 통일 이전 국경지역을 그뤼네스반트(Grünes Band)로 보전한 사례를 소개하고 DMZ 보호방안을 집중 조명하는 등 대안을 제시했다.
이우신 서울대 산림과학부 명예교수는 추천의 글에서 "무시무시한 지뢰의 위험을 무릅쓰고 30년 넘게 발로 쓴 생생한 기록인 이 책은 기후위기 시대에 더 주목받는 DMZ의 특별한 생물 다양성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평가했다.
전 교수는 "남북이 이념 싸움을 계속하며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지 못하는 동안 DMZ의 자연은 하늘과 땅, 강과 바다에서 스스로 생명의 그물망을 회복하며 먼저 통일을 이루어 왔다"며 "이것이 DMZ가 통일의 싹이 자라나는 숲이 될 수 있었던 비밀이고 기후 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생물 다양성과 남북 관계에도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재 한림대 명예교수가 최근 출간한 '분단선에서 생명선으로'에서 소개한 DMZ내 희귀동식물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