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층 실업률 2년 만에 7%대
제조·건설 불황에 20대 고용률 59%

지난달 1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한 청년이 취업 준비 학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20대 실업률이 2년 만에 7%선을 넘어서는 등 청년층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구직을 단념하고 '그냥 쉰' 20대도 4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0~29세 실업률은 7.1%로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올랐다. 20대 청년 실업률이 7%를 넘긴 것은 2023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15세 이상 전체 실업률이 1년 전과 동일한 3.2%인 점을 감안하면, 유독 20대 청년층에서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대 격차는 고용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달 20대 고용률은 전년 동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9.0%에 그쳤으나, 15~64세 고용률은 오히려 0.2%포인트 상승한 61.7%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의 분야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의 경력직 선호 경향, 수시 채용 증가 등도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황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설업은 물론,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고용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6,000명 증가한 2,817만9,000명을 기록했으나,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6만7,000명 감소한 190만9,000명에 그쳤다. 제조업도 같은 기간 7만4,000명 감소하며 438만6,000명에 머물렀다.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 보니 구직을 단념한 청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경제 활동 '쉬었음'으로 답한 20대는 46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8.1% 급증했다. 2021년 1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많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최근 청년층 '쉬었음' 증가 추세는 수시·경력직 채용 증가로 구직·이직·전직 과정에서 '취업준비·실업 응답 비율'이 감소하고, 일시적 쉬었음 편입이 증가하는 데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 과장은 "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선·철강·유화 등 주력산업 및 유망 신산업·서비스업 등 산업경쟁력 강화를 지속하겠다"며 "지난달 설치한 '기업 고용애로 해소 핫라인'을 본격 가동하는 한편, 일자리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 지원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 및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