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IP 접속 차단 방안 논의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여론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탄핵 반대 게시글이 무더기로 올라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지정한 명령을 자동적으로 반복 입력하게 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삽시간에 탄핵 반대 글이 무더기로 게시된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지침과 관련 링크가 실린 글이 올라오면서 헌재 압박용 여론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헌재 자유게시판 탄핵 반대 딸깍으로 끝내기'라는 제목의 글에선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헌재 자유게시판에 반복적으로 게시물을 올리는 방법이 상세히 소개됐다.
헌재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홈페이지 접속 시도를 의심하고 지난 주말 인터넷 주소(IP) 접속 차단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0일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글을 남기려는 접속자들이 대거 몰려 게시글을 등록하려면 수천 명이 대기 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뜨기도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허위조작감시단은 전날인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극우 세력이 자동 프로그램을 이용해 헌재 자유게시판을 불법 점령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행위는 표현의 자유가 아닌 범죄"라며 매크로 유포자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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