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1년 이상 '쉬었음' 청년 조사
'쉬는 상태 불안해' 답한 청년 77.2% 달해
좋은 일자리 부족하고, 심리 문제 겪기도
그래도 68.4% '1년 내 취·창업할 것' 의지

지난해 2월 19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열린 '광주청년일경험드림플러스' 행사에서 구직 청년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뉴시스
취업이나 진학 준비 없이 1년 이상 '쉬고 있다'고 응답한 장기 비경제활동 청년들은 평균적으로 약 2년 동안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을 자기계발과 재충전 시간으로 삼는 경우도 없지 않았으나, 심리적·정신적 문제나 번아웃으로 쉬고 있다는 청년도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 정책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1일 열린 청년고용 포럼 1차 회의에서 1년 이상의 장기 '쉬었음' 경험이 있는 청년 3,189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들의 평균 쉼 기간은 22.7개월이었고, 4년 이상 쉬는 청년도 약 11%였다. 근로소득 경험이 있는 청년은 87.7%였는데 다만 마지막 일자리 근속기간은 △6개월 미만(29.5%) △6개월~1년 미만(16.2%) △1년~2년 미만(27.1%) 등으로 2년 미만이 72.8%에 달했다.

1년 이상 쉬었던 청년 중 현재 취업자와 미취업자를 비교할 경우, 일 경험이 없고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쉬었음 상태에 머무는 비중이 높았다. 달리 말하면 정책적으로 일 경험을 제공하고, 쉼 상태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심리적·정신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쉬었음' 청년은 경제활동인구조사 때 취업이나 진학 준비 없이 '쉬고 있다'고 응답한 청년 인구를 뜻하는데, 지난해 기준 42만1,000명으로 전체 청년 중 5.2%를 차지해 역대 최대치인 상황이다.
고용정보원 조사 결과 일 경험이 없을수록,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과거 저임금·저숙련·불안정 일자리를 겪었을수록 쉬었음 상태로 남아 있는 비중이 컸다. 수도권 소재 대학과 지방 소재 대학 졸업생 간 쉬었음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오랜 기간 쉼 상태인 이유(중복응답 가능)에 대해서는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과 △교육·자기계발(35.0%)이 각각 1, 2순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번아웃(27.7%) △심리적·정신적 문제(25.0%)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쉬었음 상태가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77.2%에 달했으며 특히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충전 시간'이라는 인식은 줄어들고, '힘들고 구직 의욕을 잃게 한 시간'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는 추세를 보였다.
'쉬었음' 청년 대부분(84.6%)은 삶에서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68.4%는 향후 1년 내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했다. 이들은 취업을 위해 △직업훈련·교육(59.3%) △취업알선·정보제공(54.7%) △생활비 지원(50.6%) 등을 원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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