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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뮌헨서 유럽에 무기 지원 요구"… 우크라 종전 협상 두고 美·러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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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뮌헨서 유럽에 무기 지원 요구"… 우크라 종전 협상 두고 美·러 '기싸움'

입력
2025.02.11 19: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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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국 무기 구매해 우크라 지원"
트럼프 "우크라, 러 땅 될 수도" 압박
러시아, 협상 조건 제시하며 못 박기
"서방 보도는 미디어 예열"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향후 벌어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미국과 러시아 간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럽이 낸 돈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 협상력을 높인다'는 게 미국이 마련한 구상이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와 '점령지 인정'을 종전 논의 개시 조건으로 못 박고 있다.

AFP통신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14일 독일에서 개막하는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여한 뒤, 20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때 종전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MSC 개최 전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가 우크라이나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이 무기 구매해 우크라 지원"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C에서 미국 대표단은 유럽 동맹국에 '미국산 무기를 구입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라'고 압박할 계획을 갖고 있다. "(러시아와의 종전 논의에서) 우크라이나의 협상력 제고가 목적"이라는 게 미국 정부 관리들 설명이다. 한편으로는 "미국이 큰돈을 쓰지 않고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 지출 절감' 효과도 노린 셈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도 나왔다. 그는 10일 공개된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산(産) 희토류 거래를 언급한 뒤 "그들(우크라이나)은 거래를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러시아 땅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의 희토류 거래 논의를 앞두고 사실상 위협 내지 협박을 가한 것이다.

러 "나토 가입 금지·점령지 인정해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선 수용하기 힘든 협상 조건부터 내걸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작년 6월 밝힌 조건을 만족하지 않고는 종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가 종전 후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러시아가 점령한 4개 지역을 포기하면 즉시 휴전 협상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러시아는 구체적 협상 제안을 받지 못했다는 언급도 나왔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10일 리아노보스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나 서방에서)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게 없다"며 "종전 협상이 다가왔다는 서방 언론 보도는 자신들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려는 일종의 '미디어 예열'로 봐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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