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내"라 했지만… "적절한 때 통화"
WSJ "세부 조정 중… 5일쯤 통화 가능성"
뉴욕 증시 상승 마감… 비트코인은 약세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따로 만나 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24시간 내 통화할 것"이라고 했던 하루 전 발언을 뒤집은 셈인데, 미중 간 무역 전쟁 2라운드 본격화를 앞두고 두 정상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의) 통화는 적절한 때 할 것"이라며 "나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 10% 부과'에 맞서 중국이 내놓은 보복 관세 조치(10일 시행)에 대해선 "괜찮다"고 언급했다. 짐짓 여유를 부린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시행일은 모두 4일 0시 1분으로 정해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막판 협상을 통해 두 나라에 대한 관세 부과를 3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중 관세 부과 행정명령은 예정대로 4일 발효됐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에 영향을 받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4,000억 달러(약 564조 원)에 달한다. 중국도 즉각 "미국산 석탄과 원유 등에 15%, 농기구와 차량에 10% 보복 관세를 10일부터 각각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7년 11월 9일 중국을 찾은 트럼프(오른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양국의 '신중 모드'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와 시진핑 간) 세부 사항이 조정되고 있다. 5일쯤 통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도 보복 관세 개시일을 10일로 잡은 만큼, 시점이 문제일 뿐 양국의 협상은 이른 시일 내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미국의) 첫 번째 공격은 (트럼프의 대선 공약이었던) 60% 고율 관세가 아니라, '10% 추가 관세'로 비교적 가벼웠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임 대통령인) 조 바이든 집권 때보다는 이념에 초점을 덜 두고 '미국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양국 간 협상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교차하면서 세계 주요 금융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뉴욕 3대 증시는 협상 기대감에 0.30~1.35% 상승하는 등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반대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한때 9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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