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500m 최강자... '무적' 평가
생소한 100m에서도 "부담 없다"
팀 스프린트·1,000m에도 출전
김 "기대 이상의 결과 나올 것"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김민선이 5일 중국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대표팀의 첫 공식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하얼빈=뉴스1
'포스트 이상화'로 불리는 스피드스케이팅계의 신흥 강자 김민선(의정부시청)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대회 전 종목 입상에 성공해 아시아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진다는 각오다.
김민선은 5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 첫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현재 몸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장 시설 역시 나쁘지 않다"며 "경기 당일까지 빙질 적응을 완벽하게 마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100m∙500m∙1,000m∙여자 팀 스프린트에 출전한다. 그는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며 전 종목 입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중에서도 주 종목인 500m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22~23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6차 대회 500m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23~24시즌엔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
올 시즌엔 랭킹 11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컨디션 조절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요시다 유키노(2위)와 이나가와 구라미(6위∙이상 일본)가 출전하지 않아 9일 500m 결선 경기에서 김민선의 독주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굳이 신경 써야 할 상대를 꼽자면 지난달 월드컵 3차 대회 4위에 오른 크리스티나 실라예바(16위∙카자흐스탄)와 홈 이점을 등에 업은 톈루이닝(18위∙중국) 정도다.

김민선이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하얼빈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단거리에 강점을 보이는 만큼 8일 열리는 100m 종목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다만 선수들에게 생소한 종목이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1만 m와 매스스타트를 빼고 자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100m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그럼에도 김민선은 "(첫 출전이다 보니)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 500m를 타듯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선은 단거리 종목을 마친 후 곧바로 9일 김민지(화성시청) 이나현(한국체대)과 함께 팀 스프린트 경기에 나선다. 셋은 2024~25시즌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김민선은 "팀 스프린트는 세 선수가 합을 맞추는 종목이다 보니 재밌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며 "내가 마지막 주자다. 다른 친구들도 정말 기대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경기를 잘 마무리해 다 같이 메달을 목에 걸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민선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현지 빙질에 적응하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다. 하얼빈=뉴스1
11일에는 여자 1,000m 입상을 노린다. 경쟁자는 한메이(7위∙중국) 야마다 리오(19위∙일본) 등이다. 김민선은 해당 종목 랭킹 20위에 머물러 있지만, 2023~24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는 이상화의 종전 한국기록을 약 10년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김민선은 "단거리 두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나머지 종목에서도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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