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자 따로 있어"… 극우 유튜버 등 2명 지목
"경찰이 부르면 언제든 가서 정확히 반박할 것"

서부지법 폭동 배후라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5일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선동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강예진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자신이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의 배후라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경찰에 체포된 교회 소속 특임전도사 2명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 목사 측은 법원 난입을 부추긴 건 다른 극우 유튜버라는 주장도 내놨다.
전 목사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집회를 7년간 진행하며 한 번도 사건 사고가 없었고, 평소 무력을 행사하거나 욕설도 하지 말 것을 참가자들에게 강조했다"며 "서부지법 사태는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전 목사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서울경찰청에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 목사가 윤 대통령을 서울구치소로부터 데리고 나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거나 사태 전 광화문 집회 인파를 서부지법 쪽으로 유도한 정황이 있고, 법원에 난입한 피의자 일부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부지법 폭동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는 2명이다. 이형석씨는 판사실 출입문을 부수고 난동을 부린 혐의로 이미 구속됐고, 난입 현장에서 지지자들을 선동했다는 의혹을 받는 또 다른 특임전도사 60대 윤모씨에 대해선 이날 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그러나 전 목사는 이날 이형석씨와 윤모씨에 대해 "당 회장직을 그만둬 (특임전도사 등) 행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거리를 뒀다. 이어 "이씨는 1년 전 안수기도를 해주려 한 번 봤고, 윤씨는 주차장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받아주는 정도의 사이였을 뿐"이라며 "내가 그런 애들과 대화할 군번이냐"고 배후설을 일축했다. 내란 선전·선동 혐의와 관련된 경찰 조사에 응할 것인지 묻자 "계엄령이 끝났으니 내란이란 말을 붙여선 안 된다"면서도 "언제든 부르면 가서 정확히 반박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전 목사 측은 서부지법 폭력 사태 책임을 경찰과 유튜버 등에 돌리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전 목사와 함께 활동하는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대표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 목사 측은) 사태 전날부터 법원 부근 미신고 집회가 과격해지고 있다고 경찰 쪽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경찰이) 듣지 않았다"며 "우리는 오히려 (18일 오후) 인파를 분산시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 운영자 '박광배'와 유튜버 '목격자K' 등 2명을 서부지법 앞 미신고집회 주동자로 지목하며 이들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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