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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차기 정부 출범 전 '계엄 방지 개헌' 반드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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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차기 정부 출범 전 '계엄 방지 개헌' 반드시 해야"

입력
2025.02.05 12:00
수정
2025.02.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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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선 이기려면 민주당 품 넓혀야...
이재명 대표 사과는 구체적 실천의 예"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달 5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영종도=최주연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달 5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영종도=최주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계엄 방지 개헌과 같은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가올 대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품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5일 김 전 지사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계엄과 내란의 초유의 상황에서도 주말 거리에 나가면 좌우 갈등이 너무나 심하다"며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국가 대개조가 반드시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대개조를 위해 필수적인 과제 중 하나가 개헌"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60% 내외로 나오는 등 국민들의 요구도 꽤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단죄해야 하는 내란 세력을 극복하는 과제가 워낙 중요하고 개헌의 과제가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할 수는 없더라도 국민들의 불안을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제2의 윤석열, 제2의 계엄이나 내란은 없도록 만드는 개헌 정도는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한다. 일종의 계엄 방지 개헌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평시에도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계엄을 발동할 수 있도록 만든 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비상대권 또는 비상대응권한 등을 테러가 생기면 그에 국한해 준다든지 매뉴얼처럼 정의할 수 있는데 군통수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에게 광범위한 권한을 주는 이러한 계엄은 앞으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개헌의 시기에 대해 그는 "2단계 개헌론"을 언급하며 "국민 불안을 해소해 주는 개헌은 보수 진보를 넘어서서 여야가 초당적으로 빨리 합의만 하면 다음 대선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개헌 과제에 대해 그는 "지금부터 논의해 나가서 다음 지방선거 때 개헌을 해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전 지사는 지난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선거 과정에서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썼다가 민주당 내 이재명계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똘똘 뭉치면 그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는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반드시 생기며 이를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라 표현한 것"이라며 "떨어져 나간 당원이나 지지자들을 선거 시기에 끌어안지 않고는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경남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떨어져 나간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조국혁신당이 생기면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라는 조어도 만들며 민주당에 실망했던 유권자들도 투표장에 나갈 수 있는 판이 만들어졌지만 대선에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의 오랜 당원들도 탈당하신 분들이 꽤 많다. 이러한 당원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품을 넓혀야 한다. 이 대표께도 포용과 통합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을 부탁드렸던 것이고 사과는 실천의 한 예"라고 말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김 전 경남지사는 "내란 세력을 단죄해 나가면서 우리가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대선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논의를 해야 한다"며 "이기는 대선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역할이 뭐가 필요할지 논의하는 과정으로 봐야 되고, 그렇게 힘을 모아가면서 적절한 시기가 됐을 때 어떤 역할을 할지는 그때 가서 판단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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