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中 딥시크 돌풍에 견제구? 이시바, 트럼프에 'AI 협력' 제안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中 딥시크 돌풍에 견제구? 이시바, 트럼프에 'AI 협력' 제안한다

입력
2025.02.04 17:19
수정
2025.02.04 17:34
14면
0 0

미일 정상회담서 AI 협력 논의 조율
공동성명에 담아 중국 AI 개발 견제
오픈AI·소프트뱅크 합작사 설립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올트먼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이시바 총리, 이와야 다케시 외무장관. 도쿄=교도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올트먼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이시바 총리, 이와야 다케시 외무장관. 도쿄=교도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챗GPT 개발사 미국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민간 부문에서 먼저 시작된 양국 간 협력이 정부 차원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일 정상회담 이후 발표할 공동성명에 AI 공동 개발에 관한 내용을 담는 방향으로 미국 정부와 의견 조율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AI 모델을 앞세워 전 세계 AI 산업 판도를 뒤흔들면서 양국 간 공동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는 중국 서버에 보존된다"며 "딥시크 이용 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미국에서도 국방부, 해군, 의회 등이 보안을 이유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상무부는 딥시크 AI 모델에 미국산(産) 고사양 AI칩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일본과 미국은 안전성과 신뢰성이 염려되는 중국산 AI가 부상하면서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만큼 (AI가) 협력 분야에 포함돼야 한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미국 워싱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해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미국 워싱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해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이시바 총리는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AI 동맹'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의중도 드러냈다. 그는 전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 미일 AI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손 회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이시바 총리는 '일미(미일)가 훌륭한 (AI) 동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미 양국 민간 기업들은 밀착하고 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미국 오라클과 함께 5,000억 달러(약 731조 원)를 투자해 미국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전날에는 일본 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합작사 'SB오픈AI 재팬' 출범 계획을 공개했다. 아사히신문은 "양사가 관계를 강화하는 건 중국 AI 업체의 존재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세계 AI 분야 주도권을 놓고 관련 사업을 다각화하려 한다"고 평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단독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양국 정상이 합의 내용을 함께 발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공동 기자회견 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깬 돌출 발언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