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 게재 연구논문
“치매 사망 환자 뇌, 정상인 대비 6배 많아”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제품에 사용되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 그린피스코리아 제공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 조직 중에서도 뇌에 가장 많이 쌓이며 치매 환자에게서 더 많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 플라스틱 방출이 환경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매슈 캠펜 미 뉴멕시코대 교수가 이끈 국제 연구진은 인체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 농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됐다.
연구진이 2016년과 2024년 부검을 통해 인간의 뇌(전두엽), 간, 신장 조직에서 나온 미세 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뇌에서 다른 조직보다 7~30배 많은 분량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2024년 인간 뇌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농도는 2016년 대비 50%나 증가하기도 했다. 캠펜 교수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양이 10~15년 주기로 두 배씩 늘어나는 가운데, 인간의 플라스틱 노출도 역시 급증했음을 시사한다"고 WP에 말했다.
연구진은 특히 치매 진단을 받은 사망 환자 12명의 뇌를 분석해 보니, 정상인의 뇌보다 약 6배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미세 플라스틱이 치매나 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직접적 원인임을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가디언에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환경을 감안할 때, 신경 장애 또는 기타 인간 건강에 대한 영향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나 지름이 5㎜ 미만인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을 가리킨다. 캠펜 교수 연구팀이 인간 뇌에서 발견한 미세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이보다도 훨씬 더 작은 1㎚(나노미터·10억 분의 1m) 크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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