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특수효과 산업 중심 전략 수정
대규모 아파트 단지 제외 경제성 높여
국토부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 재도전

춘천시가 시각특수효과(VFX) 산업을 내세워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에 도전하는 캠프페이지(옛 미군기지). 연합뉴스
강원 춘천시가 지난해 고배를 마신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해 옛 미군기지(캠프페이지)에 계획한 역세권 아파트 단지를 포기하는 대신 첨단영상산업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내 개발 면적을 기존 51만㎡(약 15만4,275평)에서 12만㎡(약 3만6,300평)로 줄여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지정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말들이 많았던 대규모 아파트 건설 계획을 접은 게 눈에 띈다. 이에 따라 개발면적이 지난해 5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2조7,000억 원으로 예측되던 사업비도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주택도시기금 여력을 고려해 효율을 강조하는 사업인 만큼, 경제성을 높이는데 초첨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시는 지난해 'K컬쳐와 첨단 산업'을 비전으로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에 도전했다. 공모에 선정되면 공적기금을 통해 사업비를 융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탈락. 이 과정에서 캠프페이지 내 2,200세대 아파트 단지 건설 계획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일찌감치 재도전을 준비한 춘천시는 캠프페이지를 국내 시각특수효과(VFX) 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지난달 노르웨이 특수효과 기업 '김프빌'과의 협약도 이런 맥락에서다. 김프빌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라팔마'와 '트롤의 습격' 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영화 '더 문', 시리즈 '무빙' 제작에 참여한 업체다. 춘천시는 또 강원대와 VFX 학과 개설에 나서는 등 특수효과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육 시장은 "최첨단 영상 산업을 중심으로 쾌적한 시민의 공간이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전략을 정리해 공모에 다시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춘천시와 강원대는 지난해 12월 20일 시청에서 시각특수효과(VFX) 관련 학과신설 등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을 위해 힘을 모으는 업무협약을 했다. 춘천시 제공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은 춘천시의 최대 현안이다. 미군이 떠난 지난 2005년 이후 20년째 방치된 캠프페이지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캠프페이지가 춘천 도심과 경춘선 춘천역과 맞닿은 금싸라기 땅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 또한 높다. 국토부 공모절차는 이르면 3~4월쯤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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