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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괴롭힘 의혹에 野도 쓴소리..."MBC 차가운 태도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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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괴롭힘 의혹에 野도 쓴소리..."MBC 차가운 태도 실망"

입력
2025.02.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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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씨 사망 책임 있음 인정하라"
"프리랜서 일이라도 MBC 무관할 수 없어"

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SNS 캡처

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SNS 캡처

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여권에서 MBC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가운데, 야권 일부 인사들도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MBC에 제도개선 등을 촉구했다.

2일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죽음을 대하는 MBC의 차가운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이 매일같이 일하던 일터에서 정식 구성원이 아닌 '프리랜서' 계약으로 노동법의 보호 밖에 있었다는 사실도 씁쓸함을 넘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방송사 내 비정규직 문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방송국은 그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작가, PD, 아나운서 등이 대부분 프리랜서, 계약직, 파견 형태로 일한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한 뒤, 방송계에 만연한 프리랜서 계약 관행으로 어려움을 겪은 실제 사례 일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바라건대, 오요안나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우리 방송가 곳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제2, 제3의 요안나씨를 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MBC는 고 오요안나씨 사망에 대한 책임이 자사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고인의 죽음과 관련한 진상을 밝히는 데 모든 협조와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장문에서 'MBC 흔들기 세력의 준동'과 같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사과할 것 △MBC 자체 조사가 아닌 객관적인 제3의 기관이 조사해 밝힐 것 △방송사 전반의 '프리랜서와 파견 등 비정규직 고용형태'가 과연 합법적인 것인지 이 기회에 제대로 점검할 것 등의 사회적 논의가 전개돼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의원을 시작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오씨를 추모하며 MBC에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3일 입장문을 통해 "고인이 남긴 유서와 SNS 대화 등에 따르면 오요안나씨는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폭언과 모욕, 따돌림을 당한 정황이 확인된다"며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라 하더라도 MBC는 무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도 자신의 SNS에 오씨를 애도하면서 "프리랜서 노동자 출신으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MBC에 바란다. 프리랜서 노동자의 말할 수 없었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며 "오요안나 캐스터의 죽음에 대해 분명하게 사과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씨는 지난해 9월 숨진 채 발견됐다. 약 3개월이 흐른 지난달 27일 한 언론에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가 공개되면서 고인이 생전에 MBC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법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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