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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약 먹으면 키 안 크고 머리 나빠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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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약 먹으면 키 안 크고 머리 나빠질까요?

입력
2025.02.04 07: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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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전두엽 발달 느려 집중력 저하
키 성장 금방 회복, 약물 뇌발달 기여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아이들의 자기조절과 관련한 대표 질환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다. 소아의 ADHD 평균 유병률은 5% 안팎으로, 학교에서 한 반에 1, 2명은 ADHD일 가능성이 있다. ADHD 아이는 대뇌피질 성숙과 전두엽 발달이 또래보다 느려 집중을 유지하거나, 말과 행동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보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수업 등에 집중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ADHD 진단을 받은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약물 치료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민애 교수는 “중추신경자극제인 메틸페니데이트와 비중추신경자극제인 아토목세틴을 주로 사용한다”며 “메틸페니데이트는 집중력과 각성을 높이고, 아토목세틴은 불안장애가 동반된 경우 불안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ADHD 약물 치료와 관련해 키 크는 데 방해가 된다거나, 머리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ADHD 약이 식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약물 치료 후 초기 1~2년은 키 성장 속도가 지연되긴 하지만 이후 정상 속도를 찾아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약물을 중단하면 빠르게 성장을 따라잡아 최종 성인 신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ADHD 약은 장기 투약해도 안전하고 오히려 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ADHD 아이의 육아법은 간단명료함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 일을 지시할 땐 하나씩 나눠서 말하는 식이다. 집중력이 쉽게 흐트러질 수 있으니 공부나 숙제를 할 땐 조용한 공간에서 하도록 하고, ‘오늘의 해야 할 일’ 등을 쓰고 실천하는 것을 반복 학습하도록 하는 것도 실행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김민애 교수는 “ADHD의 증상으로 지적을 당하거나 소외되는 일이 반복되면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고 우울감‧불안감을 느끼게 된다”며 “치료를 미룰 게 아니라 아이가 나이에 맞게 발달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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