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특별공급, 4일 1순위 청약 진행
20억 훌쩍 넘는데도 '로또청약' 별칭
서울 비상급지에선 미분양도 적잖아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올해 첫 서울 분양 물량인 방배 '래미안 원페를라' 청약 접수가 시작됐다. 지방은 물론 서울 곳곳에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데도 주택 시장 내 '똘똘한 한 채' 공식이 자리 잡으며 강남권 물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반해 지방은 물론 서울 비상급지에도 미분양 물량이 속속 나와 올해에도 주택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원페를라의 특별공급 청약 접수가 이날 시작됐다. 총 16개동 1,097가구 중 전용 59~120㎡ 482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1순위 청약 접수는 4일 진행되고 당첨자는 12일에 발표한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일찍이 '로또청약'이란 별칭이 붙었다. 강남권에서 나온 분양가 상한제 물량이어서 시세 차익이 전용면적 84㎡ 기준 수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래미안 원페를라의 84㎡ 분양가는 22억560만 원~27억5,000만 원이다. 2021년 준공된 인근 '방배 그랑자이' 같은 평수가 지난해 10월 기준 29억3,0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많게는 7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공인중개사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이 몰리며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에 개관한 견본주택에는 매일 오전 일찍부터 방문객이 늘어섰고, 젊은 부부들의 발걸음도 적지 않았다. 서울지하철 7호선 내방역과 4·7호선 이수역의 더블 역세권, 서문여중·고 등 학군이 형성돼 있는 점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쌓이는 미분양... 내년에도 '양극화' 굳건할 듯
방배동을 비롯한 상급지의 인기가 높아지는 반면, 전국 곳곳의 신축 아파트들은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46가구였고, 집을 다 짓고도 팔지 못한 '악성 미분양' 물량도 1만8,664가구나 됐다. 일부 지역은 미분양 단지 중 상당수가 계약 축하금 형태로 현금을 지급하는 등 사실상 분양가 할인도 버젓하다.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 내에서도 주택 선호도 양극화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전체 미분양 주택 중 77.8%가 지방에 위치해 있지만, 서울에서도 비상급지인 '서울원 아이파크(노원구 월계동)'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성북구 삼선동)'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중랑구 상봉동)' 등이 무순위 청약을 최근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서울 물량이라도 완판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가 읽힌다"며 "불황 때문에 서울 상급지 위주로 인기가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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