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2.94명당 차 1대... '전국 최저'
편리한 대중교통, 청년층 수요 감소 영향
친환경 자동차는 6만4000대 증가

설 연휴였던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로7017에서 바라본 서울역 일대 도로가 텅 비어 있다. 뉴스1
지난해 서울시 자동차 등록 대수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다른 지역보다 대중교통이 잘 갖춰진 데다 청년층의 자가용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등록 대수가 317만6,933대로 집계돼 전국 등록 대수(2,629만7,919대)의 약 12%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전국 자동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34% 증가했지만 서울은 0.45%(1만4,229대) 줄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서울의 인구 대비 자동차 수도 2.94명당 1대(전국 평균 1.95명당 1대)로 전국 최저다.
시는 편리한 대중교통과 더불어 청년층의 자가용 수요 감소를 이유로 봤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2013년 11만1,558대에서 2023년 8만6,749대로 10년 새 22.2% 줄었다. 상대적으로 청년층이 많은 서울시가 이런 영향을 크게 받은 셈이다.
여기에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면허 반납 인센티브 정책 효과도 더해졌다. 시는 2019년부터 70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면허를 자진 반납하면 10만 원이 충전돼 있는 선불 교통카드를 지급하는데, 2021년 1만5,204명에서 2023년 2만5,489명으로 반납자가 늘어났다.
지난해 자치구별 자동차 등록 현황을 보면 강남구가 25만4,871대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24만2,897대) △강서구(20만3,720대) △서초구(17만7,348대) △강동구(16만983대)가 뒤를 이었다. 인구 대비 자동차 등록 대수는 강남구가 2.19명당 1대, 중구와 서초구는 2.3명당 1대, 동작구 3.54명당 1대, 강북구 3.85명당 1대, 관악구 4.09명당 1대였다.
서울시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는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25.24%), 전기차(14.99%), 수소차(2.74%) 등 친환경차 등록은 전년 대비 6만4,019대 늘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는 26만 대 이상 등록됐고, 전기차 등록 대수도 8만3,000대가 넘었다.
지난해 서울시 전체 등록 차량 중 수입차는 21.78%를 차지했다. 승용차만 따지면 4대 중 1대(24.51%)가 수입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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