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물량 늘어 새벽에 배송완료"
"당일 배송 장담 안돼 죄송" 문자에
누리꾼들 "사람 갈아넣는 빠른배송 안돼"
국토부 "설 택배 특별관리, 종사자 휴식 보장"

한 엑스(X) 사용자가 21일 저녁 택배기사에게 받은 배송지연 문자내용.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설 연휴를 앞두고 급증한 택배 물량에 새벽 시간까지 배송 업무를 하는 택배 기사들의 문자 메시지가 온라인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위로가 쏟아졌다.
22일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실시간으로 갈리고 있는 것 같은 택배 노동자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여러 누리꾼들이 전날부터 엑스(X)에 공유한 택배기사의 문자 내용이 실렸다.
문자를 보면 이 택배기사는 21일 저녁 "물량과다로 이제 센터에서 물량을 싣고 출발한다. 대략 새벽 2시 돼야 배송 완료될 것 같다. 배송이 많이 지연되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송했다. 문자를 X에 공개한 A씨는 "새벽 2시라니 이게 말이 되나. 여기서 나 혼자 '천천히 받아도 된다'고 해봤자 의미가 있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설 명절 관련 물량 폭주로 당일 배송 지연을 사과하는 택배기사가 21일 한 누리꾼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온라인터뮤니티 캡처
B씨도 21일 "오늘 받은 문자 너무 짠했다"며 한 택배기사가 고객 420명에게 보낸 단체 문자 메시지를 공유했다. 문자에는 "명절 특수로 인한 물량 대폭주로 당일 배송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양해 부탁드린다. 전화는 정중히 거절하겠다. 새벽까지 배송해야 해서 (휴대전화) 배터리를 아껴야 한다. 죄송하다"고 남겼다.
지연 배송을 사과하는 택배기사들의 문자를 접한 한 누리꾼은 "나도 어제 새벽 귀가하는데 택배차량 배송 장면을 보고 비명 지를 뻔했다. 택배 2주 걸려서 받아도 괜찮은 세계를 원한다"고 남겼다. 다른 이들도 "사람 갈아서 물건 빨리 받는 건 원하지 않는다" "기사님들 문자 너무 마음 아프다" "하루에 보낼 수 있는 물량을 제한했으면 좋겠다" 등 의견을 내며 공감했다.

설 명절을 앞둔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택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두고 예상되는 택배 물량은 하루 평균 1,850만 박스다. 평소 물량 1,700만 박스보다 약 150만 박스 증가한 수치다. 국토부는 택배 종사자 과로 방지와 원활한 배송 서비스를 위해 13일부터 4주간 '설 명절 택배 특별관리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 기간엔 추가인력 약 5,200명이 투입돼 물량 처리를 지원하고, 주요 택배사들은 연휴 1, 2일 전부터 배송상품 접수를 제한해 종사자의 연휴 기간 휴식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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