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비율 남 5.5%-여 2.2% '2.7배 차이'
2028 수능에서 남학생 강세 더해질 수도

지난해 11월 14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남학생의 평균 점수가 여학생보다 4.7점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에서 문·이과 구분이 사라진 현행 통합형 수능이 시행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내신은 여학생이, 수능은 남학생이 강하다'는 인식이 더 견고해졌다.
23일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수능에서 국어·수학·탐구(2과목) 영역의 평균 표준점수 합계는 남학생이 302.2점(600점 만점)으로 여학생(297.5점)보다 4.7점 높았다. 전년도 남녀 격차(4.2점)보다 0.5점 더 벌어진 것이다. 2023학년도에는 남학생이 2.8점 높았고, 통합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에는 4.3점 차였다.
남녀 학생 간 수능 성적 상위권의 격차도 확연했다. 이번 수능 수학 영역에서 여학생의 1등급 비율은 2.2%였는데 남학생은 2.7배인 5.5%로 나타났다. 탐구영역도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이 5.5%로 여학생(4.1%)보다 높았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17개 과목 모두 남학생의 1등급 비율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2022, 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사회탐구영역인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2개 과목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등급 비율이 높았는데 역전된 것이다.
국어영역은 유일하게 여학생(4.4%)이 남학생(4.3%)보다 1등급 비율이 근소하게 높았다.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고1이 볼 2028학년도 수능에서 남학생 강세 현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응시해야 하는데 이 과목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과목별 문항 수가 20문항에서 25문항으로 늘고 문항당 배점은 이원화(2점, 3점) 체제에서 삼원화(1.5점, 2점, 2.5점)로 더 세분화한다. 이렇게 되면 변별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특히 과학탐구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비교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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