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외무부 등 "X 사용 자제"
'내정 간섭' 반발로 보이콧 분위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새로운 부처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수차례 유럽 정치에 간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권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독일 국방부가 머스크 소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국방부와 연방군 등 군 기관들은 앞으로 X에 글을 올리지 않겠자며 "평가 결과 (X에서의) 객관적 의견 교환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대신 앞으로 메신저 앱 '왓츠앱(WhatsApp)'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에 가지고 있던 X 계정은 폐쇄하지 않기로 했다.
국방부 이외 외무부 등도 X 사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카트린 데샤우어 외무부 대변인은 "X를 떠나진 않겠지만, 블루스카이 등 다른 플랫폼을 더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환경부도 X 계정 사용을 중단했다. 노동사회부는 X 탈퇴를 검토 중이다.
최근 머스크 CEO가 X를 통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정치에 개입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독일 내에서는 'X 보이콧' 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머스크는 X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바보"라고 조롱하는가 하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 대해서는 "반민주적 폭군"이라고 비난했다. 독일 극우정당 대표와의 대담을 생중계함으로써 그에게 '확성기'를 쥐어주기도 했다. 다만 숄츠 총리는 머스크 CEO의 '만행'을 의연하게 받아 넘기는 모습이다. 그는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 "SNS 상 관종(troll)에게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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