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의 신생기업(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벤처투자사 카카오벤처스가 14일 지난해 실적과 올해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21개 스타트업에 140억 원을 투자했다. 주로 인터넷 서비스와 핵심기술, 디지털 건강관리 분야 등이 주요 대상이었다.

카카오벤처스의 2024년 스타트업 투자동향. 카카오벤처스 제공
특히 해외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을 중요하게 봤다. 여기에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연구팀이 만든 반도체 스타트업 에프에스투, 미국 의료기술 분야의 컴파스, MIT와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만든 로봇 수술업체 마그넨도 등 미국에서 발굴한 스타트업들이 포함됐다.
중요한 투자 성과로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리벨리온과 하위 문화를 다룬 게임을 개발하는 시프트업을 꼽았다. SK텔레콤이 투자한 사피온과 합병한 리벨리온은 기업가치 1조 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이 됐으며 시프트업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이에 힘입어 이 업체는 지난해 1,000억 원대 회수 성과를 올렸다. 시프트업 증시 상장과 일부 펀드에서 주식을 매각해 올린 성과다. 카카오벤처스 내부에서는 이를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3,900억 원의 총운영자금(AUM)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을 회수했다"며 "투자업계에서 높게 평가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올해도 이 업체는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기업 숫자나 투자액 등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기업 숫자와 금액을 명확하게 정해놓고 투자하지 않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도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좋은 창업자를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분야를 투자 대상으로 눈여겨본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올해 투자 계획에 AI 키워드가 늘었다"며 "AI 확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등 AI가 도입됐을 때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분야 등을 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도 "올해는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스타트업 발굴에 전력할 것"이라며 "창업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둘러보세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