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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문해력 논란? 수리력이 더 큰 문제…서울 고1 10명 중 4명 '기초학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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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문해력 논란? 수리력이 더 큰 문제…서울 고1 10명 중 4명 '기초학력 부족'

입력
2025.01.14 17: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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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초중고생 9만여명 검사 결과
진학할수록 수학 손놓는 '수포자' 늘어나
문해력은 학년 올라갈수록 개선되는 경향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문해력·수리력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문해력·수리력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서울 고등학교 1학년생 10명 중 4명은 기초 수리력이 '보통' 수준을 밑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문해력은 학년이 쌓일수록 나아지지만 수리력은 떨어져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가 양산되는 구조였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시행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시내 학교 524곳에 다니는 초4, 초6, 중2, 고1 학생 총 9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문해력과 수리력을 테스트한 결과다. 진단 검사는 2023년부터 했지만 결과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들은 검사 결과에 따라 1수준(미달), 2수준(기초), 3수준(보통), 4수준(우수)으로 구분됐다. 1·2수준으로 평가되면 기초학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고교 때 2·3차 함수 등 '벽' 만나면 수포자 돼

가장 눈에 띄는 건 고1 학생들의 수리력이었다. 진단검사에 참여한 고1 가운데 '보통'을 밑도는 비율은 41.30%였다. 이는 초4 학생의 1·2수준 비율(22.87%)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상급 학교로 진학할수록 수학에서 손을 놓는 학생들이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고1 학생 10명 중 1명 이상(13.68%)은 수리력이 '미달' 수준이었다.

그래픽=박구원 기자

그래픽=박구원 기자

반면 최근 우려가 컸던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은 수리력보다 조금 나았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해력도 개선됐다. 문해력 수준이 우수한 4수준에 속한 학생 비율을 보면 초4는 30.16%지만 고1은 52.13%로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고학년이 될수록 수리력 미달 학생이 늘어난다'는 결과지를 받아본 교육당국은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주소연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수리는 누적되는 학습 체계"라며 "중학교에서 문자와 식, 고등학교에서 2·3차 함수 등이 나오면서 학생들이 벽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저학년 때는 어떻게든 수업을 따라가려 애쓰지만 점점 모르는 내용이 쌓여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된다는 해석이다. 주 국장은 "수포자는 일대일 맞춤형 학습 지도밖에 답이 없다"며 "일대일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문해력 보강을 위해 독서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 등을 대상으로 독서 지도와 토론 수업, 대화 등을 통한 맥락 이해 교육을 해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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