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지급 등 명절마다 자금 부족
대금 조기 지급, 협력사 숨통 트여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대기업이 설 연휴를 앞두고 중소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먼저 지급한다. 현대차그룹은 13일 납품대금 2조446억 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9일 앞당겨 줄 계획이다. 조기 지급 협력사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에 부품,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 개 업체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이 설 연휴 이전 2·3차 협력사들에 납품 대금을 미리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도 총 1조5,0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최대 22일 먼저 준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D&O 등 9개 계열사가 동참한다. LG는 납품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 1조2,3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 앞서 진행된 'AI(인공지능) 과제 쇼케이스'를 보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 역시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26개 계열사가 동참하는 가운데 1만1,067개 중소 파트너사에 6,863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평균 9일 앞당겨 준다. 롯데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 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 명절 연휴 이전에 파트너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또 약 1조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마련하고 중소 파트너사의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도 14개 계열사가 1만1,700여 개 중소 협력사에 결제 대금 3,240억 원을 최대 일주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등 다른 대기업도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대기업이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먼저 주는 건 상생 경영 차원이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설·추석 명절 때마다 상여금 준비 등으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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