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K 딕상 후보에 정보라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소설가. ⓒ혜영 래빗홀 제공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의 영문판 ‘너의 유토피아(Your Utopia)'가 한국 소설 최초로 미국 필립 K. 딕상 후보에 올랐다. 이 상은 휴고상, 네뷸러상과 함께 세계 3대 SF(공상과학) 소설상으로 꼽힌다.
출판사 인플루엔셜 문학 브랜드 래빗홀은 13일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 영문판이 필립 K. 딕상 후보 여섯 편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한국인 소설가가 한국어로 쓴 작품이 3대 SF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립 K. 딕상은 20세기 SF 문학을 대표하는 미국 작가 필립 K. 딕(1928∼1982)을 기념하려 1983년 제정된 상이다. 리엄 깁슨과 칼리 윌리스, 앤 차녹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정보라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 표지. 래빗홀 제공
2021년 국내 출간 ‘그녀를 만나다’의 영어 번역본으로 지난해 출간된 '너의 유토피아'(안톤 허 옮김)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2024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도 '너의 유토피아'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이달 재출간된다. 표제작 ‘너의 유토피아’는 전염병으로 인류가 떠난 행성에서 고장 난 의료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태우고 떠도는 스마트 자동차 이야기다. 정 작가는 이 작품을 미국의 진통제 중독 사례에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1998년 단편소설 ‘머리’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 작가는 앞서 소설집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후보에 각각 올랐다. 필립 K. 딕 최우수상 및 특별 언급 수상작은 4월 18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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