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내외신 라운드테이블서 밝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에 대해 “잘못됐다”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 이후 절차가 한국 헌법 틀 내에서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한미 동맹은 굳건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충격적이고 잘못"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인도·태평양 관련 라운드테이블 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충격적이었고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이 헌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미국)는 그것이 폭력 없이, 한국 헌법에 따라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한국이 한미 동맹에 대해 지속적으로 헌신하는 더 강한 민주적 국가로서 이번 사태를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 결속력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구조적이고 장기적으로 볼 때 한미 동맹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며 “거기에는 깊고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데, 이는 또한 지난 4년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한 일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북한, 정치적 혼란 틈탄 도발 가능"
북한이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도 우려를 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이 무엇을 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렇게 할(도발 감행) 리스크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미국)가 한국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한국의) 정치 위기가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는 것이 미국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향해선 ‘견고한 인도·태평양 동맹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동맹 경시’ 행보를 우회적으로 꼬집은 셈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접근법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실질적으로 벗어나는 것은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정 기간 한미일 3국 관계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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