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 동물 2만3,496종 멸종 위험 평가 결과
전 세계 민물에 사는 물살이와 게, 새우, 잠자리목 곤충 등 담수 동물 2만3,000여 종 가운데 24%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캐서린 세이어 연구원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9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IUCN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에 등재된 담수 동물 2만3,496종에 대한 멸종 위험 평가를 통해 얻은 것이다.
연구팀은 담수 생태계가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경제 발전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담수에는 지구상 알려진 모든 생물종의 10% 이상이 서식하고 있고 이러한 생물 다양성은 영양분 순환과 홍수 조절, 기후변화 완화 등 생태계와 인간사회에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그동안 종합적인 멸종 위험 평가 시 담수에 주로 서식하는 종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담수 동물 중 4분의 1가량이 멸종위기에 처한 결과는 23%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정되는 육상 네발 동물(tetrapods)과 비슷한 수준이다. 담수 동물 가운데는 특히 가재·게·새우 등 십각류 갑각류(decapod crustaceans)의 멸종위기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어류(fishes) 26%, 잠자리목 곤충(odonates) 16%순이었다.
담수 동물 가운데 멸종위기에 처한 54%는 오염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댐과 물 추출(39%), 토지 이용 변화 및 농업(37%), 외래 침입종과 질병(28%)도 멸종위기 종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연구팀은 담수 동물 가운데 23%가 정보 부족으로 멸종 위험을 평가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육상 네발 동물의 경우 1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담수 동물과 육상 동물의 위협요인, 서식지 차이를 감안할 때 육상 동물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만으로는 담수 동물을 보전하는 데 충분치 않다"며 "더 이상의 종 감소와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이들 위협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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