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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하저' 극명했던 한국 증시… 코스피 2400도 못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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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하저' 극명했던 한국 증시… 코스피 2400도 못 지켰다

입력
2024.12.30 18:14
수정
2024.12.30 18: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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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증시 결산]
코스피 -9.63%... 21개국 중 18위
상반기 밸류업 기대감에 올랐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고꾸라져

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뉴스1

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뉴스1

2024년 주식시장이 30일 거래를 마지막으로 폐장했다. 올해 한국 증시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가득 안고 출발했지만, 하반기 대내외 악재가 겹겹이 앞을 가로막으면서 극명한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8포인트(0.22%) 내린 2,399.49에 장을 마치며 2,400선 사수에 실패했다. 9일 기록한 연저점(2,360.58) 다음으로 낮은 종가다. 장 초반 기관과 함께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오후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며 개인과 함께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 결과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1,963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3조 원(7.7%)가량 쪼그라들었다.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마이너스(-)9.63%다. 27일 기준 -9.43%로 주요 21개국(G20+대만) 대표 지수 중 18위에 그쳤다. 러시아(-20.25%), 멕시코(-14.11%), 브라질(-10.37%)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대만(29.81%)과 미국(25.18%), 일본(20.37%) 등과 비교하면 소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7~12월 14% 폭락해 하반기는 꼴찌 수준인 20위까지 추락했다. 코스닥 역시 연중 21.74% 하락한 678.19로 거래를 마감, 지난해 상승분(27.57%)을 대부분 반납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월 2일 증시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중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고 공언한 뒤로 정부 밸류업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에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하 임박, 반도체 업황 회복 등 상승 재료가 더해지자 3월 코스피는 2700선을 돌파했고, 1분기(1~3월) 역대 최대 규모인 15조7,700억 원의 외국인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7월 11일엔 코스피 종가가 2,891.35까지 올라 2,900선 턱밑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러다 8월 5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엔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미국 등 고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 청산 등 여파로 증시가 대폭락하는 최악의 날을 맞았다. ‘검은 월요일’ 하루 동안 코스피는 8.77%, 코스닥은 11.3% 수직 하락했다. 9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뒤에도 국내 증시만 웃지 못했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의구심에 10월 다시 ‘5만전자’로 주저앉아 지금껏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에는 정점에 달한 정치 불확실성이 증시를 마구 짓눌렀다. 11월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승리로 끝나면서 코스피는 5~13일 7거래일 동안 6.64% 떨어지는 등 급격히 내리막을 걸었다.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 정책이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 탓이다. 이달 윤 대통령의 불법계엄 선포와 국회의 탄핵소추로 정국이 대혼란에 빠져들면서 변동성은 극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까지 치솟았고, ‘검은 월요일’을 버텨냈던 개인마저 등을 돌려 해외주식과 가상화폐 등 다른 투자처를 찾아 떠났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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