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전립선암 췌장암 등 증가
암환자 10명 중 7명 5년 이상 생존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국민 5%는 암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으며 사망률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다만 고령화 영향으로 전립선암, 췌장암 등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은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26일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신규 암 발생자 수는 28만2,047명(남성 14만7,468명, 여성 13만4,579명)으로 2021년(28만2,201명)보다 154명(0.05%) 감소했다.
갑상선암이 3만3,914명(12%)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11.8%),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전립선암(7.4%)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폐암(14.7%)과 전립선암(14.1%)이, 여성은 유방암(21.8%)과 갑상선암(18.8%)이 각각 1, 2위였다. 남성 전립선암과 여성 유방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년과 비교해 전립선암(1,744명), 췌장암(590명), 유방암(354명), 폐암(102명) 등 주로 고령층에 자주 발생하는 암종에서 신규 환자 수가 늘었다. 65세 이상 인구가 2021년 857만8,000명에서 2022년 901만 명으로 증가하는 등 급속한 고령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 암 발생 순위. 보건복지부 제공
암 진단 시 암이 발생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비율(국한)은 50.9%로 자료 수집이 시작된 2005년보다 5.3%포인트 증가했고, 암이 주변 장기나 조직을 침범한 비율(국소진행, 29.8%)과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전이된 비율(원격전이, 19.3%)은 각각 3.3%포인트, 2%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위암(51.7%→69.8%) 유방암(54.8%→64.7%) 대장암(35.1%→42.9%)은 조기 진단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연령구조가 다른 지역, 기간별 비교를 위해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7명으로 미국(367명), 영국(307.8명)보다 낮고 일본(267.1명), 중국(201.6명)보다 높았다.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7명으로 주요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았다.

1993~2022년 암 환자 5년 생존율. 보건복지부 제공
2018~2022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72.9%였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뜻이다. 5년 생존율은 2001~2005년(54.2%)과 비교해 18.7%포인트 올라갔다. 암종 중에서는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4%), 유방암(94.3%)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폐암(40.6%), 간암(39.4%),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4%), 췌장암(16.5%)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2022년 암 유병자(2023년 1월 1일 기준 암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258만8,079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20명당 1명꼴이다. 그중에서 65세 이상 연령대가 130만2,668명으로 절반(50.3%)을 차지했다.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 유병자 절반 이상(61.3%)인 158만7,013명으로 전년(147만9,536명) 대비 10만7,477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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