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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엄군 향해 "그대들은 아무 잘못 없어, 오히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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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엄군 향해 "그대들은 아무 잘못 없어, 오히려 고맙다"

입력
2024.12.10 07:08
수정
2024.12.10 10:22
0 0

"병사들 눈빛을 잊을 수 없어"
"무력행사 않으려는 소심한 몸짓"
"계엄군 향한 화살, '명령자' 향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태극기 배지를 달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태극기 배지를 달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3 불법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 장병들을 향해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다독였다.

이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늦었지만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영화와 같이 현실감 없던 비상계엄이 현실로 느껴진 가장 두려운 순간은 중무장한 계엄군의 국회 투입이었다. 결사의 각오로 막아선 시민과 보좌진, 당직자들의 헌신이 역사의 퇴행을 막아섰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그때 투입된 계엄군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양심과 명령이 부딪치는 그 흔들림 속에는 대한민국 전체의 혼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죄 없는 국민에게 무력을 행사하지 않으려는 소심한 몸짓이 슬펐다"고 적었다.

이어 "(계엄군의) 초급 간부와 병사 대부분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김용현, 일부 지휘관들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했다"며 "(그들은) 어떤 작전인지도 모른 채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병사를 이용해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자들이다. 계엄군을 향한 화살은 명령을 내린 자들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철수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계엄령 선포는 무효가 됐다고 국회의장실은 설명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철수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계엄령 선포는 무효가 됐다고 국회의장실은 설명했다. 뉴스1

이 대표는 또 "계엄이 해제되고 철수하며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하는 계엄군의 영상을 봤다. 그 짧은 현장에서의 기억이 그들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허리 숙인 그들에게 오히려 허리 숙여 말하고 싶다"며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오히려 고맙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3일 밤 불법계엄 사태 당시 무장한 채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은 국회 보좌진 등과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물리력을 강하게 행사하지 않고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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