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의 사인은 간담도계 질환으로 확인
유만희 의원 "호랑이, 철저히 관리해야"
서울대공원에 살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시베리아호랑이 '조셉'이 25일 1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서울대공원은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셉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사망 소식을 알렸다. 대공원은 "조셉은 서울동물원 시베리아호랑이 중에서도 모델 같은 외형과 다부진 몸집으로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며 "도도하지만 암컷 호랑이인 펜자에게만큼은 다정한 모습이 인상적인 호랑이였다"고 소개했다.
대공원에 따르면 조셉의 건강은 지난 2월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한 결과, 황달 등 간담도계 질환을 확인했다. 조셉과 펜자 사이에서 태어난 태백(5세)의 사인과 유사하다. 지난 4월 단명한 태백의 조직병리검사 결과, 담관의 섬유화 및 협착, 간 지방증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조셉은 동물교류를 통해 2017년 체코 즐린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온 이후 펜자와의 사이에서 태백과 백두, 한라, 금강을 낳은 바 있다.
서울대공원에서 올해 시베리아호랑이가 사망한 건 2월 아름(19세), 4월 태백에 이어 세 번째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사망한 시베리아호랑이는 14마리가 됐다. 평균 수명인 15세를 넘은 개체는 2마리였고 나머지는 질병이나 사고로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유만희 서울시의회 의원은 이달 7일 열린 서울대공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공원의 시베리아호랑이의 잇따른 사망과 관리 문제를 질타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태백의 경우) 이미 폐사 20일 전부터 건강 이상에 대해 시민의 민원 제기가 계속 있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했다"며 "멸종위기종 호랑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물보호와 동물복지의 관점에서 체계적인 동물원 운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동물복지평가와 충분한 전문수의사 및 사육사 배치, 자연서식지와 유사한 환경 조성 등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당시 "호랑이를 비롯한 멸종위기종 동물에 대한 전담 관리 인력을 늘리고 건강 모니터링 강화, 최신 치료기술 도입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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