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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선의' 장윤주, 한강 '채식주의자'로 얻은 영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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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선의' 장윤주, 한강 '채식주의자'로 얻은 영감 [인터뷰]

입력
2024.10.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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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선의'로 돌아오는 장윤주
호흡 맞춘 최수인 칭찬 "단단한 배우"

장윤주가 '최소한의 선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싸이더스 제공

장윤주가 '최소한의 선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싸이더스 제공

배우 장윤주는 '최소한의 선의' 속 희연 캐릭터를 연구하며 난관을 마주했다. 이때 친구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추천해 줬다. '채식주의자'가 선물한 영감은 장윤주가 희연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장윤주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최소한의 선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소한의 선의'는 난임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고등학교 교사 희연(장윤주)이 반 학생 유미(최수인)의 임신으로 혼란을 겪지만 유미의 상황을 고민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장윤주의 땀방울

장윤주가 '최소한의 선의'를 위해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싸이더스 제공

장윤주가 '최소한의 선의'를 위해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싸이더스 제공

장윤주는 시나리오를 읽고 '반전이 있네'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생각 못했던 흐름이었는데 잘 정리돼 있는 글이었다"고 밝혔다. 교사 역을 소화한 장윤주는 원래 자신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했다. "모델 후배 양성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싱글일 때 봉사 활동을 많이 다녔다. 봉사 활동을 하면 선생님의 입장이 돼 소통하지 않나"라는 게 장윤주의 설명이다.

친구는 장윤주가 희연에 더욱 잘 빠져들 수 있도록 도왔다. 장윤주는 "친구한테 '(희연이) 이런 인물인데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모르겠어' 했을 때 추천을 받았던 게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다. 추천해 줘서 읽었는데 너무 무섭더라. '이 여자 뭐지' 싶으면서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다. 인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의상에도 장윤주의 노력이 녹아들었다. 장윤주는 "희연 선생님의 스타일링을 위해 쇼핑을 했다. '이 사람은 디자인이 없는 이 정도 톤 앤 매너의 의상을 입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구입한 의상이 있다. '이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싶어 집에서 찾은 옷도 있다"고 알렸다.

최수인과의 만남

장윤주가 최수인을 칭찬했다. 싸이더스 제공

장윤주가 최수인을 칭찬했다. 싸이더스 제공

최수인과의 호흡에 기뻤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장윤주는 "'더 글로리'에서 짧게 나왔지만 기억에 확 남았다. '이 배우랑 나랑 괜찮을 것 같은데' 싶더라"고 이야기했다. 최수인은 '더 글로리'의 선아를 연기한 바 있다. "수인이는 단단한 친구 같았어요. 배우로서 수인이가 갖고 있는 아주 단단한 알맹이들이 있는 느낌이었죠. 극중에서 수인이랑 붙을 때 긴장이 되더라고요."

장윤주는 현실의 학생들이 마주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이거 찍기 전부터 '고딩엄빠'를 보면 고구마 10개를 물 없이 먹는 기분이었다. 너무 속상했다. 이끌어 줄 좋은 어른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실에 대한 관심과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도전 주저하는 장윤주

장윤주가 과거를 회상했다. 싸이더스 제공

장윤주가 과거를 회상했다. 싸이더스 제공

올해 장윤주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 영화 '시민덕희' '베테랑2'에 이어 '최소한의 선의' '1승'까지 선보이게 됐다. 그는 "TV 드라마는 '눈물의 여왕'이 처음이었다. 초등학생 1학년인 딸이 그 드라마를 보고 좋아하더라. '엄마가 연기하는 게 좋니? 모델 하는 게 좋니?'라고 물었더니 '연기하는 게 좋다. TV 드라마를 더 많이 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딸이 '최소한의 선의'를 보고 "재밌다"는 후기를 들려줬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장윤주는 다음 달부터 뮤지컬 '아이참'을 통해서도 대중을 만난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듯 보이지만 그는 "난 새로운 도전을 주저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하는 일이 많고 집도 돌봐야 하고 아이도 있다. 쉬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그럼에도 '이건 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들이 있으면 하게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장윤주는 배우로서 바쁘게 달려갈 예정이다. "전 아직 멀었어요. 생각해 보면 모델 일도 5년 정도 됐을 때 '이렇게 굴러가나 보다' 깨닫게 됐죠. 20년 정도 됐을 때 프로답게 A컷을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됐고요. 그렇게 생각해 본다면 연기는 아직 멀었네요. 매커니즘을 알고, 베스트를 뽑아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20년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한편 '최소한의 선의'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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