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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 대학 수시 지원자 44%가 논술 지원… "내신·수능 경쟁 피할 유일한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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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 대학 수시 지원자 44%가 논술 지원… "내신·수능 경쟁 피할 유일한 통로"

입력
2024.10.20 12:00
수정
2024.10.20 13:46
6면
0 0

전체 정원의 20%에 불과한데도 지원 몰려
학생부 내신 비중 높아져 일반고 학생 부담
종로학원 "주요대 진학할 대안으로 여겨져"

지난달 29일 오전 2025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논술고사가 치러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전 2025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논술고사가 치러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술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에서는 수시모집 지원자 10명 중 4명 이상이 논술 전형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 전형은 전체 수시 모집인원 중 가운데 20% 정도만 뽑는데, 지원 비율은 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셈이다. 학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불리한 학생들이 논술 전형을 대안으로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42개 대학(일반전형 기준)의 수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44.1%(51만9,365명)가 논술 전형에 지원했다. 이들 대학의 수시 전체 모집정원에서 논술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에 불과한데도 지원자가 대폭 몰린 것이다.

모집 인원 비중 적은데도 몰려… 주요 대학 갈 유일한 대안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9개 대학의 경우, 논술 전형이 수시 전체 모집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9%인 반면 지원자 비중은 55.7%로 높았다. 특히 이번 수시 자연계열 논술 전형 문제가 사전 유출됐던 연세대의 경우, 논술 전형 모집인원 비중은 18.1%에 그쳤지만 지원자 비중은 수시 전체 지원자의 52.5%나 됐다.

42개 대학의 수시 전형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이 39.9%, 학생부 교과 전형 30.7%로 논술 전형보다 비중이 높다. 그럼에도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한 학생 비중은 30.6%, 학생부 교과 전형은 15.6%로 논술 전형 지원자 비중보다 낮았다.

학교 내신 등이 불리한 수험생들 사이에서 논술 전형이 주요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진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이라면 학생부 교과 전형에는 애당초 지원하기 힘들고, 학생부 종합 전형 또한 내신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인 데다 서류·면접이 반영되더라도 고교 간 격차로 인해 특히 일반고 학생이라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들에게 논술 전형이 자력으로 주요 대학에 진학할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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