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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만 OK"… 영국 내셔널갤러리 '액체 반입 금지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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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만 OK"… 영국 내셔널갤러리 '액체 반입 금지령' 왜?

입력
2024.10.18 15:30
수정
2024.10.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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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5차례 작품 훼손 시도

2022년 반 고흐의 명화 '해바라기'에 수프를 뿌린 혐의로 영국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활동가들. 런던=AP 연합뉴스

2022년 반 고흐의 명화 '해바라기'에 수프를 뿌린 혐의로 영국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활동가들. 런던=AP 연합뉴스

급진적인 환경운동 단체의 연이은 작품 훼손 시도로 몸살을 앓는 영국 내셔널갤러리가 관람객의 액체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런던에 위치한 영국 최대 미술관인 내셔널갤러리에는 2,300여 점의 그림이 소장돼 있으며 입장은 무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내셔널갤러리는 18일부터 분유와 유축된 모유, 처방약 외의 액체 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내부에서 물을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내셔널갤러리는 “강화된 보안 조치로 입장 지연 등 관람객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작품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 작품 보존을 위해 더 많은 장벽이 들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문화기관이 관람객의 액체 반입을 금지하는 것은 내셔널갤러리가 처음이다.

내셔널갤러리에서는 최근 2주간 두 건을 포함, 2022년 이후 총 5건의 작품 훼손 시도가 있었다. 2022년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JSO) 소속 활동가 2명이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뿌린 것이 대표적 사례다. 사건 당시 그림이 유리 액자 안에 보관돼 손상을 피했지만 영국 법원은 지난달 “선을 넘은 행위를 했다”며 이들에게 각각 징역 2년과 20개월을 선고했다. 이에 반발한 해당 단체 소속 활동가들은 같은 달 27일 내셔널갤러리의 고흐 전시회에 나온 두 가지 버전의 ‘해바라기’에 야채 수프를 뿌렸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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