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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공장화재 해결사로 '무인파괴방수차'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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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공장화재 해결사로 '무인파괴방수차' 급부상

입력
2024.10.16 11:40
수정
2024.10.16 17:12
0 0

[소방청 무인파괴방수차 특별교육]
14~16일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서
전국 시도 소방본부 구조대원 30명 교육 참여
이론 및 장비 전개 실습 등 대응 능력 강화 초점

1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 내 붕괴훈련장에서 전국 소방관들이 '무인파괴방수차'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1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 내 붕괴훈련장에서 전국 소방관들이 '무인파괴방수차'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우지끈! 콱!"

1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붕괴훈련장. 2016, 2017년 경북 경주와 포항 지진 발생을 계기로 건축물 붕괴 현장에서 인명구조 능력 향상을 위해 만든 훈련 시설의 이날 주인공은 '무인파괴방수차'였다. 차량의 4개 지지대가 바닥과 밀착해 단단하게 고정되자, 노즐 끝단에 부착된 날카로운 '파괴기'가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다. 파괴기는 정면에 위치한 합판과 벽돌을 손쉽게 관통했고, 사방으로 물이 분사되며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가 이날 선보인 무인파괴방수차가 최근 지하주차장 연쇄화재의 주범으로 찍힌 전기차나 조립식 건물이 밀집한 대규모 공장화재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특별교육에 참가한 전국 시도 소방본부 구조대원 30명은 빗속에서도 조별실습을 통해 작동법을 익히느라 여념이 없었다.

119구조본부에 따르면 무인파괴방수차는 차량에 부착된 파괴기를 통해 건물 외벽이나 천장을 파괴한 뒤 노즐을 내부에 진입시켜 물이나 소화약제로 화재를 진압하는 특수장비다. 파괴기는 강철소재로 제작돼 최대 4㎜ 철판과 16㎝ 콘크리트도 파괴, 관통할 수 있다. 무선 조종기로 80m 떨어진 곳에서도 조작할 수 있어 소방대원들이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응이 용이하다.

이번 교육은 현장 소방관들의 전문 장비 조작과 상황별 전술 운용 능력 향상,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마련됐다. △무인파괴방수차 주요제원 및 기본원리 △전술운용 △사례공유 및 운영 문제점 분석 △성공 사례 분석 및 차량 관리요령 등으로 이뤄졌다.

1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 내 붕괴훈련장에서 전국 소방관들이 '무인파괴방수차'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1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 내 붕괴훈련장에서 전국 소방관들이 '무인파괴방수차'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무인파괴방수차의 활용도는 다양했다. 교관으로 참여한 박진오 익산119화학구조센터 소방위는 "단기간에 조종법을 숙달할 수 있는 장비는 아니라서 현장에서 세부적인 조작을 할 수 있는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고, 임운호 중앙119구조본부 소방위는 "무인파괴방수차도 인양과 긁기, 천공, 찢기, 수직·측면 파괴 등 다양한 운용 전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경기 김포소방서 구제희 소방위는 "포크레인과 작동 방식은 비슷하지만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인상적"이라며 "공장밀집지역인 김포에서 구조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 내 붕괴훈련장에서 전국 소방관들이 '무인파괴방수차'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1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 내 붕괴훈련장에서 전국 소방관들이 '무인파괴방수차'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무인파괴방수차는 대당 10억 원을 넘는 고가의 장비로 전국에 32대의 국내외 장비가 운용되고 있다. 국내 차량 제조사인 EN플러스 전수철 차장은 "단순한 중장비가 아니라 각종 전자장치들이 복합된 특수 목적 장비"라고 말했다.

소방청은 최근 3년간 교육생 수요 및 건의사항 등을 반영해 하루로 진행하던 교육을 올해 3일로 확대했다. 재난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데다 최신 장비 역시 수시로 도입되고 있어 소방대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추가 개발할 방침이다.

진춘기 중앙119구조본부 특수대응훈련과 팀장은 "이번 교육은 단순히 조종법을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국 소방관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 소중한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소방관들이 재난 현장에서 안전하게 시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 내 붕괴훈련장에서 전국 소방관들이 '무인파괴방수차'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1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 내 붕괴훈련장에서 전국 소방관들이 '무인파괴방수차'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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