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원, '흑백요리사' 셀럽의 셰프로 출연
극찬 쏟아진 요리…다른 출연자도 감탄
'흑백요리사' 비하인드 방출
전 세계 사람들이 이거 먹으려고 한국 올 수도 있어요. 세상에 없는 음식이거든.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찾은 임희원 셰프는 자신 있게 말했다. 다른 셰프들 역시 그의 요리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이 프로그램 속 임 셰프는 '베지테리언 사시미'와 '베지테리언 후토마끼'라는 메뉴를 선보였다. 잘 손질된 채소의 모습은 생선회와 똑 닮은 모습이었다. 안성재 셰프는 고민 없이 임 셰프에게 합격을 줬다. 이 요리에는 사실 임 셰프의 10년이 녹아 있다.
임희원 셰프는 최근 본지와 만나 자신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셀럽의 셰프'라는 타이틀을 사용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 예능이다.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모습을 담아냈다.
임희원 셰프가 전한 비하인드
임 셰프는 많은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베지테리언 사시미'와 '베지테리언 후토마끼'를 언급했다. 이 요리에는 그의 경험이 녹아들었다. 임 셰프는 "어느 날 일본에서 이자카야에 갔다. 가지 사시미라는 메뉴가 있더라. 주문했는데 가지를 썰어서 와사비, 간장과 함께 줬다"고 말했다. 당시의 경험은 임 셰프에게 큰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사찰 음식을 배웠고, 가정에서도 채소를 즐겨 먹었던 그는 재밌는 생각을 떠올렸다. 임 셰프는 "아보카도, 김을 함께 먹으면 참치 맛 비슷하게 느껴진다. '메뉴화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다시마, 해초를 넣어 삶아 훈연한 비트와 재료들이 어우러지면 회 맛이 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베지테리언 사시미를 10년 넘게 만들고 있어요. 계속 발전하고 있는 메뉴죠. 방송에서는 시간 제한 때문에 심플하게 했는데 청포묵도 숙성된 오징어처럼 만들 수 있어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는 임 셰프와 남정석 셰프의 대결이 그려졌다. 임 셰프는 도화새우선과 토마토 응이를 준비했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한국적인 느낌이지만 은은하게 똠얌 맛이 나는 메뉴였다. 임 셰프는 "내가 계산 못한 부분이 있다. 방송이다 보니 요리 심사를 받기까지의 시간이 길어졌다. 최현석 셰프님 팀이 앞쪽에 있었다. 그 분의 대결이 1:1 결과가 나와서 (심사위원끼리) 토론이 있었다. 방송반이 들어가고, 토론을 하고, 참가자가 기다리도록 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40분 넘게 소요됐다. 내 요리의 소스가 전분 베이스였다. 식으면 질감과 산미가 바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사평이 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 '시다'고 했다. '음식을 빨리 받게 됐다면 어땠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통해 얻은 인연
임 셰프의 요리는 시청자는 물론,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다른 셰프들까지 군침을 삼키게 만들었다. 안성재 셰프가 심사를 마친 후 남은 음식을 함께 먹는 시간이 있었을까. 임 셰프는 "(프로그램 측이) 현장에서 못 먹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인데 (맛을 보면 상대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데이터가 생기는 거다. 그래서 폐기 처분 하더라"고 말했다. 임 셰프는 첫 심사에서 통과한 뒤 백수저와 대결을 펼칠 기회가 생긴다면 최현석을 지목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최현석 대신 남정석의 경쟁 상대가 됐다. 임 셰프는 "남정석 셰프님이 채소 요리 일인자라고 하더라. 나도 채소 요리로 올라가지 않았나. 다른 모르는 분과 한번 (대결을 하고) 올라간다면 최현석 셰프님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밖 셰프들은 어떤 방식으로 친분을 쌓았을까. 임 셰프는 "(흑수저 셰프 중) 20명이 뽑힌 뒤 우리끼리 회식을 했다. 백수저 셰프들과는 아직 안 했다. 40명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누군가 (사람들을) 모아야 해서 내가 만남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셰프들은 '야끼토리왕' '셀럽의 셰프' 등의 가게를 찾아 함께 회식을 했다. 임 셰프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통해 '고기깡패' '야끼토리왕' 등 소중한 인연들도 얻게 됐다.
임희원 셰프의 목표
임 셰프는 '올리브쇼 2014' '올리브쇼 셰프들의 레시피 게임' 등에 출연하며 과거부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홍콩으로 향했던 시절이 있다. 임 셰프는 "예전에 어떤 고등학생 한 명이 날 존경한다고 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런데 'TV에 나와서'라고 하더라. 내 식당에는 안 와봤다고 했다. TV에 나온 것만으로도 존경받는 사람이 된 거다"라고 말했다. 이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들은 그는 방송을 그만두고 홍콩으로 떠났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가운데 요리 공부를 더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였다. 요리를 향한 열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단다. 유명 셰프가 됐지만 여전히 그는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있다. 임 셰프는 "진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매장도 안 비운다. 일이 있으면 누군가에게 맡기고 나갈 수 있지 않나. 그런데 난 지금 돈보다 손님과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셰프에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축복이다. 더욱 큰 열정을 얻었고, 무한한 창의성과 에너지를 지닌 에드워드 리 셰프는 임 셰프에게 좋은 자극을 안겼다. 또한 운영 중인 식당은 프로그램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이틀 만에 한달 예약이 꽉 차게 됐다. 단골 셀럽들이 '셀럽의 셰프'를 위해 전하는 응원은 임 셰프에게 큰 힘을 안겼다. 임 셰프는 "엄정화 누나, 이효리 누나가 안부 문자를 보내줬다.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통해 요리를 향한 열정, 그리고 창의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 임 셰프의 목표는 무엇일까. "어렸을 때는 꽃도 넣으며 음식을 화려하게 연출했어요. 그때는 제 부족함을 화려함으로 가렸던 것 같아요. 지금은 하나씩 빼고 있죠. 화려함 대신 깊이를 더하려 해요. 본질을 숨기기 위해 화려함을 더하기보다는 본질을 드러내고 그 안에 화려함을 넣고 싶어요. 외국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는데 한식의 다양성 또한 알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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