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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바이든, ‘거짓말쟁이’ 네타냐후, ‘앞뒤 다른’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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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바이든, ‘거짓말쟁이’ 네타냐후, ‘앞뒤 다른’ 해리스

입력
2024.10.10 11:35
수정
2024.10.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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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우드워드, 새 책 ‘워(War·전쟁)’에서 일화 소개

15일 출간될 밥 우드워드의 새 책 '워(War·전쟁)'의 표지. AP 연합뉴스

15일 출간될 밥 우드워드의 새 책 '워(War·전쟁)'의 표지. AP 연합뉴스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과 ‘9·11테러’ 보도로 두 차례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워싱턴포스트 출신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새 책 ‘워(War·전쟁)’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의 진면목을 엿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욕쟁이’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앞뒤가 다른 인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거짓말쟁이’로 그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 등이 8일(현지시간) 우드워드의 신간 '전쟁'을 사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백악관 참모들에게 “빌어먹을 푸틴”이라며 “푸틴은 사악하다. 우리는 악마의 전형을 상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사적으로 “그 빌어먹을 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2024년 봄에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빌어먹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이 안전을 보장하겠다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입성하며 친(親)이란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선을 넓혔을 즈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당신의 전략은 뭐냐”며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칭), 당신은 전략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라파 입성을 고집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승리를 거두라”고 말하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확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부 등을 죽인 7월에도 “비비, 뭐야”라고 발끈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기회를 보고, 잡았다”며 “더 강하게 타격할수록 협상에 더 성공할 것”이라고 귀를 닫았다. 우드워드는 전쟁이 계속 확대되면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좌절감은 폭발했다고 적었다.

해리스 부통령도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개적으론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을 때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끈끈한 관계였음을 알려주는 일화도 있다고 소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특정 시점에 이르러 바이든 대통령이 고립되는 것을 우려해 가까운 측근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더 자주 통화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요청을 받은 측근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내 앞에서는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이 얼마나 빌어먹을 놈인지’에 대해 마음껏 욕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웃으며 “그게 그(바이든 대통령)가 나와 어느 정도 편안한 유일한 이유일 수 있다”며 “내가 ‘후레자식’(motherfucker)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발음하는 법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우드워드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언제나 지원하는 역할로, 정책을 직접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존재감이 없었다고 평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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