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종식 후 식대 등 결혼식 비용 '껑충'
하객들 "종전대로 5만원만 해도 되나 고민"
1만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참석 X·5만원 O'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결혼 비용이 껑충 뛴 이른바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면서, 축의금 액수를 두고 하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로 지갑은 얇아졌는데, 결혼식 식대 비용이 상승한 탓이다.
9일 웨딩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지역 대부분의 결혼식장 식대는 7만∼8만 원대로 형성돼 있다. 고급 결혼식장이 많은 강남 지역은 8만∼9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딩업계는 결혼식 수요가 급감했던 팬데믹 이후 일제히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과 웨딩홀 대여 비용, 식대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실제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결혼식장 식대는 지난해 6만2,000원에서 올해 8만3,000원으로 1년 새 33.9% 올랐고, 서울 강남구에 있는 결혼식장도 지난해 7만 원에서 올해 8만5,000원으로 21.4% 식대를 인상했다.
이 때문에 하객들 사이에서는 '5만 원만 낼 거면 결혼식에 가지 말아야 하는지'가 고민거리가 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요즘 식대가 6만~7만 원이라 5만 원만 내면 좀 그렇다는데, 5만 원만 보내고 결혼식을 가지 말아야 하냐"고 묻는 글이 올라왔다. "5만 원 내고 밥 먹어도 괜찮냐", "비수도권은 아직도 축의금 5만 원이 기본값이다", "요즘 물가가 올라서 내가 받은 것보다 5만 원 정도는 더 준다" 등의 의견도 나오는 등 축의금의 사회적 기준에 대한 갑론을박이 활발하게 오갔다.
신한은행은 올 4월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통해 하객들이 참가할 만한 축의금 데이터를 내놨다. 지난해 10~11월 전국의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축의금 액수 결정 기준'과 '지인이 결혼할 때 내고자 하는 축의금 액수'를 물었다. 그 결과, 2030세대나 40대 이상 모두 축의금을 낼 때 '사회적 관계'를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축의금만 낸다면 액수로 '5만 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52.8%로 가장 많았다. '10만 원'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6.7%로 평균 비용은 8만 원이었다. 결혼식에 참석한다면 '10만 원'을 낸다는 응답자가 67.4%로 최다였다. 결혼식 장소가 식대가 상대적으로 비싼 호텔인 경우에도 '10만 원'을 낸다는 답이 57.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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