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비전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서
정밀지도 없이 정확한 측위 기술력 뽐내
네이버의 기술 연구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 기술력을 세계 최고 권위 학회에서 인정받았다.
네이버랩스는 9월 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4 유럽컴퓨터비전학회'(ECCV)의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ECCV는 이미지 및 영상 등 컴퓨터 비전 분야에 특화한 최신 인공지능(AI)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기술 화두를 제시하는 세계적 권위의 학회다. 2년 주기로 개최되며 기업들이 기술 기량을 겨루는 챌린지도 열린다.
네이버랩스는 ECCV 챌린지에서 ①지도 없는 환경의 시각적 재측위(Map-free visual re-localization)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미지를 3D로 재구성하는 AI 기술 도구 '마스터'(MASt3R)를 선보였는데 정밀지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정확한 측위가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시각적 재측위는 일반적으로 사전에 생성된 3D·HD 지도를 기반으로 측위을 수행한다. 하지만 재난 또는 공사 현장 등 지도를 생성하거나 미리 준비할 수 없는 상황도 있기에 지도 없이 측위하는 기술도 점차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네이버랩스는 "(해당 부문은) 구글, 애플, 메타 등 12개 참가팀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②BOP(6차원 객체 위치 추정 벤치마크) 챌린지도 지난해에 이어 또 1위에 올랐다. BOP 챌린지에서는 이미지 내에 있는 물체들의 3차원 회전과 위치를 얼마나 정확히 추정하는지 겨룬다. 네이버랩스가 해당 부문에 제출한 기술 모델은 RGB 이미지만으로도 물체의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측위하고 가장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도 활약… 네이버 "AI 서비스 고도화 속도"
네이버랩스는 2017년 네이버의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후 공간지능 분야에서 기술 화두를 제시해왔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AI에 이어 새로운 미래 변화를 만들어 낼 공간 지능은 네이버랩스 출범 이후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켜 오며 꾸준히 준비해 온 분야"라며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ECCV에선 네이버클라우드의 활약도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의 AI 연구 논문 11편이 실렸다. AI 모델 제작에 필요한 다량의 이미지·텍스트 데이터를 더욱 효과적으로 정제해 양질의 학습 데이터셋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연구와 이미지 인식 모델 성능을 향상하는 방법을 소개한 연구 등이 발표됐다. 이에 네이버 측은 "경쟁력 있는 비전 AI 기술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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