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1패에서 6번 모두 3차전 승리 팀 PO행
3차전 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은 LG와 KT의 운명이 걸린 한 판이다. 1승 1패로 맞선 5전 3승제 준PO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이 모두 상위 무대인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앞서 1승 1패 균형을 이룬 가운데 6차례 3차전 승부가 펼쳐졌고, 3차전 승리 팀이 모두 PO행을 이뤄냈다.
100% 확률은 3차전 선발투수 최원태(LG)와 웨스 벤자민(KT)의 어깨에 달렸다. LG, KT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 선발로 각각 이들을 7일 예고했다. 단기전은 선발 싸움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1차전에서 KT가 고영표의 4이닝 1실점 깜짝 호투에 힘입어 기선을 제압했고, 2차전에선 LG가 임찬규의 5.1이닝 2실점(1자책) 역투로 반격했다.
LG는 3차전에 또 한 명의 토종 선발에게 기대를 건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돌려 3차전 중책을 최원태가 맡았다. 최원태는 올해 정규시즌 24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5월까지 6승을 챙기며 순항했지만 6월 초 옆구리 부상 후 안정감이 떨어졌다.
'가을 야구' 성적도 썩 좋지 않다.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에 나가 승리 없이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했다. 지난해 키움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나간 KT와 한국시리즈에선 두 차례 등판했지만 1.1이닝만 소화하고 5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33.75다.
다만 최원태는 올해 정규시즌 때 KT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세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잘 던졌다. 2차전에 임찬규가 가을 야구 울렁증을 딛고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따낸 것도 좋은 자극제다.
LG는 최원태가 부진할 경우를 대비해 좌완 손주영을 대기시킨다. 올해 선발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한 손주영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때 불펜에 대기했지만 등판하진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 2차전을 던진) 에르난데스는 휴식이 필요하다"며 "손주영이 에르난데스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3차전에 외국인 투수의 등판 순서를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윌리엄 쿠에바스 차례지만 2차전에 나갔던 벤자민을 택했다.
벤자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찍어 기대에 못 미쳤으나 'LG 킬러' 역할은 확실히 했다. LG전 통산 성적은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반면 쿠에바스는 LG를 상대로 재미를 못 봤다. 총 9차례 LG전에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난타를 당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많이 던져 휴식도 생각했고, (LG와) 상대 전적도 고려했다"고 벤자민을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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