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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산촌을 '자연인' 꿈꾸는 중장년층의 '성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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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산촌을 '자연인' 꿈꾸는 중장년층의 '성지'로

입력
2024.10.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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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경북형 귀산촌 추진 전략
4060 K-산촌드림 프로젝트 수립
내년부터 영양 지역에 시범사업
소득형 자연형 웰니스형 모델 제시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이 7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중장년 대상 경북형 귀산촌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이 7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중장년 대상 경북형 귀산촌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한 가운데 경북도가 이들을 대상으로 한 귀산촌 프로그램인 ‘4060+K-산촌 드림’ 전략을 마련했다. 산림자원을 단순한 목재생산이나 수해방지 등을 넘어 일자리와 주거, 휴양 자원으로 전환해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 베이비붐 세대는 1차 1955~1963년, 2차 1964~1974년생으로, 올해부터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사유림 면적은 91만㏊로 전국 1위다. 산주도 34만 명에 이르고, 감 대추 호두 오미자 송이 마 천궁 등 임산물 최대 산지다. 하지만 산림면적 비율 70% 이상으로 산촌인 108개 읍ᆞ면은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소멸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중장년(40~64세) 대상 경북형 귀산촌 추진전략을 마련, 7일 오전 도청에서 발표했다. 귀산촌을 생각 중이지만, 초기 투자비 마련과 원주민과의 관계 등으로 망설이는 도시지역 중장년들이 임대료만 내고 귀산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선 산림면적 80% 이상으로 지역 대표적 산촌인 영양에서 시범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부터 3년간 △소득형 산채 스마트팜 혁신단지 △자연형 산속 자연인마을 △웰니스형 자작누리 명품 산촌마을을 조성하고, 2028년부터 본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총괄하고 산주와 귀산촌인들의 정착을 지원할 산림ᆞ산촌활성화 지원센터도 건립키로 했다.

산채 스마트팜 혁신단지 조성은 산나물로 유명한 일월산 일원에 120억 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임대형 산채 스마트팜을 만들고 임대형 모듈러 주택 20동을 지어 20명을 선발, 1인당 스마트팜(0.2㏊)과 임대주택을 최장 5년간 임대하는 사업이다. 산나물인 어수리를 시설재배하는 임업인과 연계해 산채재배 기술을 교육하고, 지역민과 함께 공동 브랜드로 산채를 유통ᆞ판매하는 체계를 구축해 임대기간이 끝나더라도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키로 했다.

자연인 마을은 산채 주산지인 일월산 일원 공유림 300여㏊를 임대해 조성한다. 20명에게 1인당 숲속의 집 1동, 5~10㏊의 산지를 임대해 3년까지 산에 살면서 산채와 두릅, 버섯류 등을 재배하거나 채취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윌네스형 모델인 ‘자작누리 명품 산촌마을’은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 숲에 단기 체류 숙박과 사무공간을 갖춘 지역 상생형 산촌 우드스테이와 워케이션 공유형 사무실인 숲 오피스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산촌 듀얼라이프, 4도 3촌 힐링 산촌 생활 등을 추구하는 중장년 귀산촌 예정자 20명이 6개월에서 1년간 단기 체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체류 기간에 자작나무 숲 등 국공립 시설과 연계한 산림휴양,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웰니스 생활을 경험할 수 있으며, 지역민-귀산촌인 멘토링을 통해 산촌 정착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동시에 자작나무 특화 거리 조성, 로컬푸드 마켓 운영, 기업 연계 워케이션 프로모션, 창업․창작공간 지원 등 다양한 지역상생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컨트롤타워가 될 산림ᆞ산촌활성화센터도 민간위탁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참여자 모집, 교육, 일자리 및 주거ᆞ정착 지원과 산주 지원사업도 수행하게 된다.

경북도는 2027년 귀산촌 예정자를 선발한 뒤 2028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산림 대전환을 통해 도 면적의 70%가 넘는 산림을 ‘돈 되는 산’으로 만들고, ‘찾고 싶고 살고 싶은 산촌’을 만들겠다”며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경북은 자연인이나 산에서 임산물을 채취ᆞ재배하며 ‘원더풀 라이프’를 꿈꾸는 중장년층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4060K산촌 드림 시범사업 개념.

4060K산촌 드림 시범사업 개념.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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