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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쓰레기 풍선 피해 막는 '공중 수거용 무인 드론'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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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쓰레기 풍선 피해 막는 '공중 수거용 무인 드론' 만든다

입력
2024.10.08 04:30
수정
2024.10.08 10:3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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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국회에 연구용역 위한 정책 제안
멀티콥터와 수직이착륙기 2종으로 개발
생화학무기 탐지, 로봇팔로 붙잡아 제거
풍선 지금 오는데... "개발은 최소 3년 뒤"

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올려다 본 하늘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떠다니고 있다. 뉴스1

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올려다 본 하늘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떠다니고 있다. 뉴스1

방산업체와 학계, 연구단체들이 북한 쓰레기 풍선을 막기 위한 '공중 수거용 무인기(드론)' 개발에 나선다. 북한 쓰레기 풍선이 날아오면 드론 편대를 투입, 생화학무기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하고 그대로 공중에서 수거해 폐기하는 방식이다. 상용화할 경우 북한 쓰레기 풍선 남하에 맞춰 우리 영공에서 날아오르는 드론들을 볼 수 있을 걸로 점쳐진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ㆍ학ㆍ연이 함께 다음 달 이 같은 내용의 연구용역을 위한 정책 제안을 정부에 할 예정이다. 전북대 방산연구소를 주축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유에이엠테크(UAM tech), 한서대, 육군사관학교, 바이러스 연구 전문기업 바이엘티 등 10여 곳이 참여한다. 방위사업청장을 지낸 강은호 전북대 방산연구소장은 “다음 달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안할 예정”이라며 “북한 쓰레기 풍선의 안보 위협요소 분석과 신속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드론과 바이러스 전문가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북한 쓰레기 풍선이 즉시적인 테러 위협과 관련 있는 만큼, 특별예산 편성을 통해 내년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5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북한은 22차례에 걸쳐 5,50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우리나라 쪽으로 날려보냈다. 특히 일부 쓰레기 풍선에는 기폭장치까지 달려 수도권 곳곳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북한 쓰레기 풍선을 공중에서 요격할 경우 안에 든 내용물이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할 피해를 우려해 낙하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풍선 안에 방사성 물질이나 콜레라균 등을 담아 생화학무기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두고만 볼 순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 쓰레기 풍선 막는 드론 대응 개념도

북한 쓰레기 풍선 막는 드론 대응 개념도


이번에 개발을 제안할 드론은 회전 프로펠러가 여러 개인 멀티콥터와 수직이착륙기 2종으로 제작된다. 공중에서 안정적으로 부유하는 게 가능한 멀티콥터는 쓰레기 풍선을 탐지ㆍ수거하고, 수직이착륙기는 쓰레기 풍선이 터져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파견돼 신속하게 분석하는 역할이다. 멀티콥터에는 고감도 방사능 검출장비와 시료 채취장비 , 쓰레기 풍선을 수거하는 로봇팔과 미사일형 포획장치 등이 부착된다고 한다. 드론 비행시간은 한 번 출격하면 최소 3시간 이상 유지하는 게 목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북한 쓰레기 풍선이 다량으로 날아와도 원활한 수거를 위해 드론 1대가 풍선 1개를 포획하는 일대일 대응 방식을 상정했다”라며 “수거한 풍선은 근처의 정밀분석평가시설로 이동시켜 분석 후 폐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엔 최소 3년간 연간 1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걸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쓰레기 풍선 위협은 현재진행형인데, 3년 뒤에나 개발되면 실효성이 있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구진은 비와 바람 등 악천후에도 고중량의 임무장비를 싣고 쓰레기 풍선을 수거하는 드론을 만들려면 기술이 더 필요한 데다, 테스트를 위한 시험장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향후 상용화하면 북한 쓰레기 풍선 신속 대응을 위해 드론이 전방에 1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새만금 간척지 등 후방에 전체 통제와 교육훈련을 위한 베이스캠프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 소장은 “국가위기대응사업 등을 통한 신속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라며 “전쟁 중이거나 유사한 위협에 노출된 국가들에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되는 개별 장비와 플랫폼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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